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정 Jul 06. 2020

하루에 글 한 편, 그것이 백일

1일 1글 시즌4 [episode 100]

하루에 글 한 편을 쓰겠다는 나와의 다짐인 '1일 1 글'은 오늘로 100일째를 맞이했다. 100일간 매일 글쓰기는 총 네 번의 시도가 있었고, 그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실패, 세 번째 시도는 성공, 그리고 오늘로서 네 번째 성공을 했다. 그러나 매일 쓴 한 편의 글의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한 편'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잡설들이다. 단지 나는 매일 무언가를 쓴다는 것에 목적을 두었고, '쓴다'는 행위 안에는 자정이 되기 전에 글이 업로드되어야 한다는 시간적인 속박과 오늘은 과연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 하는 내용의 고민이 포함되어 있다. 부득이하게 글을 쓰지 못하는 날은 '필사 노트'라는 제목으로 읽었던 책의 한 부분을 베껴 쓰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4차 시도인 이번 시즌 4에는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코로라'라는 복병 덕분에(?) 외부활동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탓에 나름 여유롭게 글을 쓸 수 있었다. 


1일 1 글 시즌4에서는 '매일 쓴다'가 가장 중요한 목표였지만 시즌5는 일정기간 동안 완성도 높은 글을 쓴다라는 목표를 잡아보려 한다. 완성도 높다는 기준은 다분히 나의 주관적 요소로 판단하는 것이겠지만 글을 쓰기 위해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한 번이라도 더 다듬어서 글을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매일 열 명 남짓한 분들이 '라이킷'을 눌러주었다. 내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부끄러운 일이었으나 사실 그것이 100일을 지속하게 한 힘이기도 했다. 감사한 일이다. 


조지 버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숲 속에서 쓰러질 때 그 소리를 들을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그 나무는 쓰러지는 소리를 낼까?"라고 말했다. 소리가 난다는 것이 듣는 사람을 전제로 하듯, 글이란 읽어 주는 사람을 전제로 할 때 그 의미가 있다. 그 독자가 바로 나일지라도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쉬다. 숨 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