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상상>, 하마구치 류스케
메이코(후루카와 고토네)와 츠구미(현리)는 베프라고 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다. 영화는 택시에서 나누는 둘의 대화로 시작한다. 츠구미는 메이코에게 지난밤에 일어난 마법 같은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에서 만난 어떤 남자 이야기인데, 츠구미와 그는 처음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대화만으로 15시간을 함께 했다. 함께한 시간의 분위기는 더없이 자연스러웠으며 이성 관계에 보수적인 편인 츠구미는 처음 만난 남자와 섹스를 하지 않지만 그 남자와는 그대로 끝까지 가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바람난 전 여자친구 때문에 새로운 연애를 망설이는 남자는 다음에 만났을 때 이 감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그때 제대로 된 교제를 시작하자고 말한다.
영화는 일종의 구전동화처럼 회상씬 없이 츠구미와 메이코가 하는 대화만을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연애담을 공유하는 흔한 여자들의 대화와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츠구미가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간 뒤 메이코는 집으로 가지 않고 기사에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자고 한다, 굳은 표정으로. 그리고 츠구미가 말했던 남자를 만난다. 그렇다, 메이코는 그가 말했던 바람난 전 여자친구다. 그리고 비꼬는 말투로 말한다.
어제 마법 같은 시간을 보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