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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슬 Mar 29. 2023

본디(Bondee)의 친구 숫자는 왜 50명까지일까?

'친밀한 관계'라는 시대 정신와 컨스택츠


2023년 본디(Bondee)는 한국 사용자들에게 갑작스레 주목 받으며 떠올랐습니다. 연일 주요 매체들이 본디에 대한 기사를 실었죠. 그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본디가 주목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Live with your friends'라는 메시지가 본디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듯합니다


첫째는, 귀여운 아바타와 메타버스 요소입니다. 제페토를 연상시키지만 그와는 다른 스타일로 디자인된 귀여운 얼굴의 아바타, 꾸밈 아이템, 싸이월드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방 꾸미기, 이렇게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본디에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관계와 상호작용입니다. 본디는 친구 숫자가 최대 50명으로 제한되어 있고, 심지어 인터페이스 상에서 그 친구들의 아바타를 수집(?)하듯 친구 목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는 '찐친'과의 연대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가상 공간의 '아지트' 경험은 피상적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본디의 정체성을 각인시켰습니다.




반짝 인기로 지나가는 듯한 본디(Bondee), 하지만 재확인된 '친밀함' 니즈


본디는 차세대 SNS이자 메타버스로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또한 빠르게 사용자 이탈을 겪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금방 재미 요소를 모두 소진해버려서일 수도 있고, 또 다른 피로감을 느껴서일 수도 있습니다. 본디는 신기능 업데이트로 계속 검증 받아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보다 저의 눈에 확연히 들어온 것은 '친밀한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망이었습니다. 본디에 (일시적이지만)열광적 반응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드러났다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실은 찐친과의 긴밀한 소통을 원한다는 것, 그만큼 피상적 인간관계에서 오는 사회적 피로감이 있다는 것, 기존의 SNS에 그 어떤 대안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친구 숫자를 제한하는 시도가 본디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찐친'을 강조하는 SNS가 본디가 처음도 아니죠. 저는 조금 과장하여 표현하자면, 온라인 소통에서의 '친밀한 관계' 추구는 시대정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 친밀한 관계를 강조한 SNS 사례와, 왜 지금 시대에 젊은 세대가 친밀한 관계가 중요한지, 차근히 적어보겠습니다.




친구 50명 SNS의 원조(?) Path


저는 사실 '50명'이라고 하는 친구 숫자에서 과거 동남아에서 주목받았던 SNS Path를 제일 먼저 떠올렸습니다. 카카오에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했으나, 결국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한 사례이기도 하죠.


2016년 당시 Path에 대한 해설을 브런치에 올려주신 분이 있어서 링크를 가져와봤습니다. Path는 글에서 보이다시피 인도네시아에서는 출시 당시 제법 힙하다고 여겨지는 계층이 사용했었고, 친구 제한 50명으로 시작해서, 이후에 친구 숫자를 150명까지 확대했었죠.


Path의 아이디어는 지금도 친밀함을 표방하는 서비스 등에 비슷하게 관찰됩니다.

친구 숫자를 제한하고, 새로운 친구를 맺으려면 기존 친구 중 누군가를 끊어야 한다는 것

(다른 SNS에 일반적 얘기를 하더라도) 여기에서는 진짜 정보와 내 속내를 공유하도록 유도한다는 것

서로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를 중요시한다는 것


카카오 인수 후 Path의 행보는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LINE에게 이미 빼앗겨버린 동남아 시장에 승부수가 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여러 역학이 작용했겠지만, 사용자층을 확대하고, 플랫폼화를 추구하면서 초기의 Path가 갖고 있던 매력이 감소한 것이 사업적 확장 어려움 중 하나가 아니었을지 추측해봅니다.




Twitter Circle은 150명까지만


트위터는 2022년 Circle이라는 신기능을 출시합니다.

트위터 써클은 다음과 같은 제약을 갖고 있었죠. 이 또한 친밀한 소통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한 사용자가 한 개의 써클만 만들 수 있다

한 써클에 들어갈 수 있는 사용자는 최대 150명

써클 내에 작성된 트윗은 리트윗(인용)될 수 없다


써클은 모든 사용자가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쓰는 사람들은 사랑하며 쓰는 기능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어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통용되는 '트친'의 개념은 종종 익명 친구를 가리키지만, 때로는 오프라인 친구보다도 더욱 내적 친밀감을 지닌 소통 대상이기도 합니다.


자기 타임라인에 뜬 '써클 트윗'을 본 사용자는 자신이 좀 더 특별한 친구로 설정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사람이 나를 특별한 대상으로 지정했구나'라는 모종의 심리적 보상을 느낄 수 있죠.


한 사용자의 재미있는 사용 장면이라 캡쳐를 해보았습니다. '엄선된 3명만'이라고 했는데, 25명이 좋아요를 했다는 것이 웃음 포인트죠!



트위터 써클이 인스타그램의 '친한 친구'에 대응되는 기능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만, 구독과 리트윗 위주의 트위터 생태계를 생각하자면 조금 다르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저는 써클은 '안전한 사람'에게만 편하게 얘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안전한 사람은 그 반응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죠. 트위터는 내가 작성한 트윗에 대한 반응(멘션, 답글, 리트윗 등)이 주요 컨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SNS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창업자 입장에서는, '한 사용자가 한 개의 써클만 만들 수 있다'는 제약도 나름의 고민을 담은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이것은 '진정한 소통은 분절되지 않는 본캐(제 1정체성) 위주여야 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설령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계정 자체가 오프라인과 다르게 누군가의 온라인 부캐(제 2정체성)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2차 3차 그룹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것이 누군가의 써클에 소속된 사람에게 '진정성'의 느낌을 주니까요.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는 없다. 50-150명 '던바의 수(Dunbar's Number)'


본디도 마찬가지이고, 수많은 SNS에서 기반 이론으로 삼고 있는 숫자는,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 교수의 '던바의 수(Dunbar's Number)'에 기인합니다. 그 절대값의 유효함에 대해선 반박 의견도 있지만, '150명'이라는 숫자가 주는 명료함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면서 사회심리 분야에 퍼져나갔습니다.


즉, 그 숫자가 100명이냐 150명이냐가 꼭 중요하다기보다는, 던바는 다음과 같은 명제를 학계와 수많은 서비스 기획자들에게 전달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은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는 없다.

심지어 가깝게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각각 정해져 있다.

이는 개인별 편차가 있지만 인류 모두에게 종으로서 비슷하다'


위의 기사에서 관련 논의를 잘 요약해주었는데요, 절친 5명 -> 친한 친구 15명 -> 좋은 친구 50명 -> 보통 친구 150명, 이렇게 친밀함의 단계에 따라 그룹의 숫자가 달라진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특히 대면 교류뿐 아니라 온라인 상의 교류가 늘어난 시대에, 우리는 플랫폼의 힘으로 '좋은 친구 관계'의 숫자를 늘릴 수 있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던바 교수는 친구의 속성에 따라 원리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지만, 그 테두리와 '한계' 자체는 SNS 세계에서도 유효하다고 덧붙입니다.


던바 교수가 비교적 최근에 출간한 교양서 'Friends'에서는 150명이라는 숫자보다, 좀 더 깊게 '우정'에 대한 얘기를 다룹니다. 신뢰, 소통의 언어, 동종 선호 등의 개념과 함께, 친밀 관계가 삶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제안하죠. 역으로 고립과 고독감이 얼마나 우리에게 해로운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합니다.


SNS의 친구 목록에 포함되는 사람 숫자는 늘었지만, 진짜 친구와 교류를 더 어려워진 지금 시대에, 친밀함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GenZ와 알파세대, 이제는 온라인을 빼고 얘기할 수 없는 시대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의 '사회성' 논의에서 온라인 인간 관계를 아예 배제할  없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선생님이 학생 지도를 위해 친한 친구를 적어서 내라고 했더니,  아이가 진심으로 '온라인에서요, 오프라인에서요?' 라고 되물었다는 일화를 온라인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2020년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서베이 자료입니다. https://www.20slab.org/Archives/37633


앞으로는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함께 게임하고 메타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라면, 자라나는 알파 세대에게는 학교 친구만큼 찐친일겁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비즈니스, 교육, 정책 등은 자라나는 세대의 온라인 인간 관계를 상수로 두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설문 자료에서도 보시다시피, GenZ가 온라인 관계를 '친구'라고 여기는 비중은 그 부모 세대의 두 배 이상이니까요. 온라인에서의 친밀함, 진정한 친구를 찾는 문제는 이미 다가온 시대정신이고 앞으로 더 통용될 시대정신이라고 제가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BeReal의 출현, '안티 인스타그램'이라는 메시지


최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추구하는 소셜 플랫폼'이라는 장르에서 사실 대장주는 BeRe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 "Be-Real" 이죠!


BeReal은 2020년대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2020년 1월에 설립한 회사인데, 2022년에 약 8,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고, 400억원의 가량의 금액을 투자 유치했습니다.

앱스토어의 BeReal 설명, 그 소통 방식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BeReal이 작동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에 한 번, 랜덤한 시간에 알림이 오고 딱 그 순간에만 포스팅할 수 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2분 안에 찍어서 포스팅해야만 한다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모두 이용해야하고, 필터를 사용하거나 편집을 할 수 없다

오늘의 사진을 올려야 나도 다른 친구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그 순간, 날것 그대로, 진짜 자기 모습, 삶의 순간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죠. BeReal은 필터를 씌우고, 원하는 모습만 예쁘게 골라서 편집해서 올리는 그 SNS, 그러니까 인스타그램을 저격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BeReal은 명시적으로 이런 슬로건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BeReal을 떠나라", 실제 미국의 대학생 사용자층이 반응한 이유이기도 하죠.


이런 '안티 인스타그램' 풍조는 개발사인 메타(페이스북) 측의 추천 알고리즘이나 필터 버블 등의 문제에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이기도 했고, 사용자들의 대안 서비스 니즈에 불을 지폈습니다.




인스타그램 또한 실험했던 '친한 친구'의 중요성


인스타그램은 2021년 사용자들을 소위 '중독'시킬 목적으로 알고리즘을 최적화시킨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CEO가 미국 상원 청문회에 불려 나가기도 했습니다. 광고를 위해 사용자들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에 모든 것을 최적화시키면서,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사용자 보호라는 도덕적 책무를 등한시한 것이죠.


그런 인스타그램이라고 해서 온전히 메가 인플루언서만을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Close friends(친한 친구)'의 긍정적 반응 이후, 메타는 NPE(New Product Experimentation) 팀을 통해 친한 친구의 소통에 최적화된 Treads 라는 앱을 별도로 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https://about.instagram.com/ko-kr/blog/announcements/introducing-threads-app


Treads 앱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친한 친구 기능을 뛰어넘진 못하고 종료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나의 상태를 자동으로 실시간 공유하는 Auto Status라는 기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가까운 친구들이라면 '늘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 중요하다는 것에서 착안했던 것이죠.

(이 글을 처음 올리 것이 2023년 3월입니다만, 아시다시피 2023년 7월 인스타그램은 전혀 다른 기능이지만 상표를 그대로 살린 동명의 앱 Threads를 출시했네요ㅎ)


메타(인스타그램, 페이스북)는 계속해서 이렇게 새로운 관계 형태나 기능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NPE 팀은 Pinterest와 비슷한 앱을 만들기도 하고, Clubhouse와 비스한 앱을 만들기도 하고, 연인 전용 메시징 앱을 만들기도 했었죠.


인스타그램이 결국 숏폼 컨탠츠인 Reels를 메인 피드에 도입한 것처럼 경쟁사의 매력적인 피처를 모두 실험해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 작년인 2022년에서는 BeReal과 거의 동일한 기능인 Candid Challenges를 내놓고 실험하기에 이릅니다.


https://later.com/blog/instagram-candid-challenges/


 깊은 관계와  새로운 소통에 대한 고민은 메타 같은 거대 기업에도(특히나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빠지고 있는 와중에)  숙제일 것입니다.




컨스택츠는? 상호작용 성향에 따라 50~150명에서 친구가 자동 조절되는 SNS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인 저는 컨스택츠(Constacts)라는 소셜 미디어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친밀한 관계와 온라인 소통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문제에 도전하고 있죠.



컨스택츠가 작동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팔로우 신청을 할 때에 오래된 친구인지, 직장 동료인지 등 관계 정보를 입력해야만 신청할 수 있다

상호작용, 관계 등을 AI가 분석하여, 특정 시간이 지나면 유효하지 않은 팔로우 관계를 자동으로 끊어준다

나의 소통 성향에 따라 팔로워 숫자가 50~150명 사이에서 자동으로 조절된다

친밀함 기반으로 유용한 정보나 내 상태를 Q&A 형태로 공유한다


컨스택츠는 폐쇄형 SNS가 아닙니다. 거창하게 표현해보자면 AI 기술의 도움으로, 인간 관계를 '조절'하여 더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래 가는 친구는 심리적 공감뿐 아니라 실질적 도움을 모두 나눌 수 있는 친구라고 믿었습니다. '상부상조' 즉,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죠. 이미 우리 주변에는 '직장인인데 친구들 중에서는 부동산이나 주식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친구', '소믈리에는 아니지만 친구 수백 명 중에서 와인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친구' 등이 있죠. 이들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조용한 영향력자입니다.


'부모님 모시고 갈 맛집 없을까?'에서부터 '부동산 전세계약하는데 주의할 점 없어?' 까지 우리는 생활에서 늘 친구들과 유용한 정보를 나눕니다. 이런 도움을 주고받은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죠. 하지만 개인톡으로, 전화로, 각각 도움을 청하기는 늘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을 'in-network recommendation'을 통해 풀어주는 것이 컨스택츠의 미션 중 하나입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담대한 도전


사람마다 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절대값은 다릅니다. 본디도 50명으로 고정되어 있고, 트위터 써클도 150명으로 고정되어 있지만, 알고리즘으로 사용자마자 최적화할 수 있다면 그 숫자에 대해 논쟁할 필요는 없죠. 중요한 것은 '친밀한 친구에 한정하여 유용한 소통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라는 미션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팔로워 목록을 '믿을만한 사람만 남긴다'로 귀결됩니다. 


컨스택츠의 연락처 탭에는 이렇게 '끊어진 팔로워'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페이스북의 친구 개념 자체가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10년 전에 행사에서 만나서 친구를 맺어두었던 지인이, 계속해서 '친구 공개' 게시물을 보는 것이죠. 누가 친구 목록에 있는지 아예 잊어버리기도 하고 매번 관리하기도 부담이 됩니다. 


그렇지만 '친구를 끊어준다'는 시도는, 기존 SNS 입장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적된 관계 때문에 불편함이 생기는 것은 맞지만, 누군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를 연락처 목록 대용으로 사용하니까요. 또한 팔로워 숫자를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기존 서비스들은 친구의 맺고 끊음을 인공지능에게 맡기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친하고 또 안전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소통과 정보가 있습니다. 그 소통은 '속마음'이기도 하고, 그 정보는 '꿀팁'일 수도 있죠. 그런데 '써클'이나 '친한 친구' 목록에 매번 관리하는 것은 너무 괴롭기 때문에, 저희는 관계 관리도 반드시 지능화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시대, 여전히 제일 어려운 문제는 '인간 관계'


2023년 맞이한 ChatGPT 열풍은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현실을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고 더 많이 더 깊숙이 인공지능이 우리 삶으로 침투할 것입니다. 


현재 인공지능이 풀고 있는 문제들은, 창작, 업무 자동화, 전문 지식 등 영역을 가리지 않죠. 그 중에서도 저희 컨스택츠는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역사 이래 수많은 철학서와 자기계발서는 공통되게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얘기합니다. '좋은 사람과 교류하라',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너무 신경쓰며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인생을 두고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라' 등등 말이죠. 


https://constacts.com/


저희 컨스택츠 팀은 사용자들의 친밀 관계에 대한 지식 베이스 구축과,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ChatGPT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 그 친구랑 어떻게 알아?', '둘이 친한 사이였어?'는 서로에게 늘 중요하고도 재미있는 정보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에, 혹은 예전에 알았던 사람을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죠.


아직 계속 발전하는 단계이지만, 이런 시대정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위의 홈페이지에서 컨스택츠에 사용자 등록을 해주세요. 그럼 제가 초대드릴게요. 


'본디의 50명'에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만, 다시금 중요한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평생의 찐친의 숫자는 사람마다 정해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더 여러분에게 성공과 행복한 삶을 가져다 줄 우정 관계에 신경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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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업데이트

이 글을 쓰고 3-4개월 사이에 글에 담긴 내용 관련해서도 몇 가지 변화가 있었네요.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앱 이름을 Threads로 출시하기도 했고요, 트위터는 파란새 로고를 잃어버리고 X가 되었습니다(슬픔) 


무엇보다 저희 컨스택츠 앱은 OpenAI의 ChatGPT Api를 활용한 대화형 인터페이스 기능을 탑재하게 되었는데요, 친구들 근황 요약 및 '친구의 친구' 찾아보기 기능으로 아주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관계 데이터 가공과 프롬프트 디자인에 대해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기회였고, 그 결과물에 대해 저도 제작자이지만 동시에 사용자로서 아하 모먼트를 느끼며 재미있게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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