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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ive Uxer Jan 02. 2024

이직 때, 연봉 협상, 연봉 제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무도 안 알려주지만,  모르면 코 베이는 인사팀과의 눈치 전쟁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 결심 같은 건 이제 무감각해지는 나이이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바람을 가져본다면 올해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조금 더 많은 글을 읽고 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연봉협상' 편을 써봅니다.




제가 쓴 여러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참 이직을 많이 했습니다.

많은 회사를 다니기도 했지만, 나온 회사에서도 또 사람을 찾기도 하고,

계속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기에, 주변의 사람들의 이직을 돕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중엔 지금은 저보다 저 잘 나가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저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고자 같이 소통하며 기회를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직에 대해. 회사들에 대해, 또 인사에 대해 많이 알게 됐습니다

( 언젠가 인사팀에서 적시적소에 맞는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을 정도로요 ).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물어보고 또 어려워하는 주제는 바로 '이직 시의 연봉협상'입니다.

요즘은 크고 작은 회사들이 모두 정해진 %로 연봉인상을 하니, '회사에 들어가서 연봉을 올려보겠어' 보다는 '이직 시의 연봉협상' 만큼 직장인에게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과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도  중시하지만, 그 모든 것도 성과와 보상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지속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나쁘게 표현하면 속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하면 결국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도 몸소 체험한 바 있지요

 



연봉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알아야 합니다

여러 가지 필요하지만 요약하면,

1. 같은 회사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2. 같은 회사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3. 다른 회사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4. 다른 회사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이직을 통해 회사에 입사하는 상황이라면, 여기서의 '같은 회사'는 이직할 회사를 말하게 될 겁니다

여기의 최근 트렌드를 통한 신입사원(공채)의 연봉과 인상률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합니다.

전통적인 채용 사이트 외에도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지요.


위의 케이스들 연봉을 확인했는데, 내가 제안받은 연봉이 아래 보다 더 낮다면?

1. 같은 회사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면접/협의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2. 같은 회사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해당 회사는 본인의 직무를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3. 다른 회사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해당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4. 다른 회사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나의 일이 시장에서 받는 평가를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제안받은 연봉이 높다면?

1. 같은 회사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입사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2. 같은 회사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해당 회사는 이 직무를 좋게 평가하네요
3. 다른 회사의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해당 회사의 경쟁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4. 다른 회사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 테이블 > 나의 일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네요

복잡하지만, 요약하면, 내가 알아본 여러 가지 연봉 테이블보다,

높은 제안을 받으면 당연하게도 좋게 느껴지고, 낮게 제안받으면 나쁘게 느껴집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요.




본인의 현재 연봉을 최대한 적시해서 많은 돈을 받고 있는 인재임을 증명합니다

대부분의 경력직 연봉의 협상 테이블은 기존에 받고 있는 연봉에서 출발합니다.

( 그렇지도 않은 그저 회사 규정이다라고 하는 회사도 많지만, 너무 믿지는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대기업이라고 하는. 곳도 막상 같은 직급에 현격히 차이나는 개별 테이블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


자 그럼, 정확한 본인의 연봉 테이블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월급명세서나 연말에 급여 내역을  잘 뜯어보면 대략 아래와 같은 항목들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연봉은 대체로 이렇게 나눠집니다

필요한 분이 있을지 몰라서, 템플릿 파일도 올려뒀어요.


특정 회사에 대한게 아니라, 여러 회사 내용을 섞은 거라 모두에게 맞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 체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중요한 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연봉계약 시 받기로 했던 금액 ( 대부분 A가 될 것입니다. ).
연봉 계약엔 없지만 복지로 받기로 했거나, 알고 보니 받고 있던 금액 ( B가 되죠 ).
그리고 대체로 고정적이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또는 사전 협의에 따라 받기로 한 금액 ( C입니다 )


연봉을 제시할 때는 조합해서 '고정급여로 (A) + (B)'를 받고 있고

'비고정 급여를 포함해 (A) + (B) + (C)'를 받고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회사마다 복지 체계가 다르고, 보상에 대한 기준 특히 비고정 상여에 대한 기준이 다릅니다.

과거와 같이 내 연봉이 얼마이다 하고 그 연봉을 맞춰주는지만 따지게 되면,  

(B)와 (C)를 섞어 총액만 맞춰주는 꼼수에 당하게 됩니다  

'입사해 보니 전에 받던 돈보다 적더라', '알고 보니 무슨 수당까지 포함이었어.'라고 하게 되죠


고정/비고정 급여를 나눠서 조건을 제시하고 제안받아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는 본인이 고정급여를 중시할지, 총액을 중시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 제가 야구광이라 그렇지만, 회사생활은 야구와 닮은 부분이 많은데 연봉 협상은 FA 연봉협상과 닮아 있습니다. 옵션을 많이 넣고 총액을 넣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의 일은 또 몇 년째 불경기다라고 말하는 시장 상황 감안,  안정적으로 돈을 많이 받게 되는 것도 중요하기의 (A)+(B)의 비율도 중요합니다


귀향여비 이런 게 연봉에 왜 포함되나요? 등 질문하실 수 있는데요.

연봉을 최대한 높이는 것에는 받고 있는 돈을 모두 표기해 두는 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직할 회사에도 유사한 복지제도들이 있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 금액의 차이가 몇 백씩 나는 경우 이게 큰 차이가 되기도 하죠,  내가 받고 있는 복지가 더 높다면, 총액을 계산해 보니, 복지의 차이 때문에 손해 보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연봉인상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얼마 아닌 것 같은 복지 또는 상여금의 차이가 쌓이게 되면 그마저도 큰 차이가 됩니다 ( 반대로 이직해 놓고 연봉이 얼마 안 오르게 되기도 하죠 )

반대로 여기서 적절한 요구를 통해 연봉인상을 제대로 받게 되면 만족스러운 협상이 될 겁니다.




협상의 과정에서는 기업이 클수록, 면접 과정이 길수록 한 번에 ok 하기보단 시간을 끌고 최대한 요구하는 게 필요합니다. 대부분 기업에서도 많은 시간을 들여 인재를 뽑기 때문에, 그만한 시간을 또 투자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인재 영입을 위해 어느 정도 버퍼를 두고 초기 제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태도입니다. 상대 인사 담당자를 무시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비치면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테이블에, 이직할 회사의 조건들을 대입해 보시고 항목별로 금액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세요. 그리고 그 금액의 차이와 희망금액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협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논리싸움도 중요한데,

저연차/저연봉 일 때는 회사가 주로 인상분을 %(퍼센트)로 얘기합니다. 이유는 몇십 퍼센트를 올려줘도 금액이 얼마 안 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4천만 원을 받고 있는 사람이 이직할 때 15%나 올려줬으니 입사해라라고 할 수 있는데 금액으로 계산해 보면 600만 원 정도입니다. >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인상해 준 것 같아 낚이는 경우가 많은 부분입니다.


반대로, 고 연차/고연봉자가 되면 인상분을 금액으로 이야기합니다. 800만 원이나 올려줬다.

1억을 받는 사람이라면 8%밖에 되지 않는데 금액으로 보면 많아 보입니다.


>  이럴 땐 반대로 얘기하면서 받아치면 됩니다

'저 연차 때는 % 말고 금액으로 이야기하자, 고 연차 때는 단 자릿수 인상 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요


통상적으로 저 연차의 이직에는 적어도 앞자리를 하나 바꾸고 +@를 받고  이직하라고 조언합니다.

이후에는 점점 줄어들어 고연차 때는 10%를 올리기도 힘들어지는 게 보통이죠.


아. 이 뒷부분은 UX 직무에 조금 한정된 이야기 일수 있겠네요.

( 혹시 제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모르실 수 있겠는데 저는 Uxer입니다 ).




이렇게 잘 준비하고 잘 협상하면 적어도 손해보지 않고 이직할 수 있는 토대는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돈만 쫒으면 좋은 회사를 가기 오히려 어렵습니다. 네 카라 쿠 배당토직야? 같은 촉망받는다고 알려진  회사들에도 많은 돈을 주지만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UX 직무에서 10년 이상 ( 또는 15년 이상) 쯤이 되면 대기업에 있던 에이젼시에 있던,

또는 회사를 떠나 맡은 서비스가 어떤 분야이건 연봉이 비슷해지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 아직도 동일할지 검색은 못해봤지만 ) 우리나라의 소득세는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으로

 8,800만 원을 넘어가면 급속하게 세금이 올라갑니다. 연봉을 빠르게 올려도 세금을 떼다 보면 거기서 거기 인 수준이 온다는 뜻입니다.


그 쯤이 되면 연봉 몇백만 원보다는 조금 더 가치를 다른 곳에 두게 됩니다.

내 일을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들, 마음이 맞는 좋은 동료, 선순환 구조에서 진행되는 동반성장, 플랫폼의 긍정적인 영향, 그리고 이런 것들이 모여서 파생되는 또 다른 의미와 새로운 가치들

이런 말들이 와닿을 정도 시점이 되면, 이미 연봉협상이라는 게 큰 의미가 없어지죠


하지만 오늘의 글은 같은 직장인 분들이(특히 저연차 분들) 손해보지 않고 조금 더 잘 협상하여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인사팀 또는 인재 관리 팀들은 수 없이 연봉협상을 하고 노하우를 가지고 상대하는데

지원하는 사람들도 잘 알고, 공유하고 연대해서 좋은 처우들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상단이미지는 Pixabay로부터 입수된 Mohamed Hassan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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