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늦은 나이에 결혼한 친구가 있다. 늦게 결혼했지만 감사하게도 아이가 빨리 찾아와 줬다. 노산이라는 타이틀 따위 신경 쓰지 않은 친구는 지금, 건강하게 참 예쁜 아이를 육아 중이다.
하지만 최근에 노산도 힘들어하지 않던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나는 엄만데도 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애를 키우면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젊은 엄마들보다 아이를 더 잘 키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건 나이와 상관없는 것 같아.'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이가 많은 엄마들은 혈기왕성한 젊은 엄마들 보다 조금 진득하게 아이를 기다리고 조금 더 여유롭게 지켜보지 않을까. 하지만 늦은 나이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변 지인들을 보며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육아 자체도 힘들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건 바로 아이와의 소통이 아닐까. 자신의 의견을 똑바로 말할 수 있는 어른도 아닐뿐더러 누구보다 가까운 엄마와의 관계는 자칫 아이와의 사이를 더욱 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정답만이 있지 않다.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모든 아이가 똑같지 않다. '나'라는 엄마가 유일하듯 '나의 아이'도 유일한 존재이기에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어려운 것이 바로 아이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는 마치 아이의 마음에 대한 기출문제를 모아놓은 것 같았다. 간단한 이론 설명을 끝내고 바로 문제 풀이로 들어가는 책이었다. 하지만 일반 기출문제와 다른 점은, 정답이 하나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듯 모를 듯 답답한 우리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속 수많은 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는 아이의 발달에 대한 특성을 꼼꼼하게 분류해서 설명한다. 가장 먼저, 육아에 힘들어하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당신의 육아가 틀린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육아에 대한 조언을 얻고 앞으로 어떻게 육아를 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에 대한 행동들을 분석한다. 아이의 발달과 행동, 정서, 사회성을 비롯해 형제 사이에 대한 즉문즉답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의 훈육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즉문즉답이라는 단어처럼 엄마가 알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다.
단순히 아이의 행동뿐만 아니라 친구관계의 문제, 눈 맞춤하지 않아 걱정이라는 문제, 집에 오면 짜증을 많이 낸다는 의사 표현까지 일상 속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아이의 행동이나 정서, 사회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동심리 상담 전문가 4인이 책을 통해 육아에 지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토닥여주는 것 같았다. 육아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잡으려는 육아 방법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정작 나와 나의 아이에게 딱 맞는 조언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육아에 지치고 아이와의 소통에 힘든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쪽집게 과외처럼 콕 집어 주는 조언일 것이다.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는 '아이의 재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라'라는 구절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아이의 작은 재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런 반응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수많은 사례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엄마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