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 Aug 21. 2020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개인의 시대가 온다>

의외의 책이었다.


읽을수록 <개인의 시대가 온다>라는 제목을 보며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마지막 장을 덮은 후 다시 제목을 봤다.


'아!'


그제서야 <개인의 시대가 온다>라는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꽃처럼 펼쳐질 것만 같은 앞날의 허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걸었던 길을 차분히 짚어준다. 그리고 어떤 길이 펼쳐질지 모르니 네가 있는 지금 그곳에서 제대로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나는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사직서를 늘 가슴에 품고 다닌다면 직장인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제대로 퇴사 준비를 했다면 아마 <개인의 시대가 온다>를 읽으면서 용기를 얻을 것이다. 그러니 일단 읽어보고 결정하자. 다음 주 출근길에 사직서를 가방에 넣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말이다.


직장보다 직업을 가져야 한다. 나는 늘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할지를 찾아다녔었다. 여전히 그 길에서 헤매고 있지만 여러 길을 걸어본 경험은 또 다른 일을 하는데 꽤 괜찮은 밑바탕이 되어 주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질 원했다. 하나만 하기엔 세상에는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고 내가 해보지 않은 더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개인의 시대가 온다>의 저자가 존경스러웠다.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것을 이미 하고 있는 그분의 커리어가 부러웠다. 왜 나는 저자처럼 나만의 독립 비즈니스를 하지 못할까. 나도 충분히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말이다.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일들을 추억이라고 치부해 버렸는데 <개인의 시대가 온다>를 통해 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성취하지 못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접어 둔 페이지를 다시 폈다. 다시 읽어봐도 역시 원인은 바로 나였다.


세상이 급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직장에 대한 가치관은 바꿀 생각이 없는 게 아닐까 느껴진다. 많은 책과 미디어에서 앞으로 세상이 변할 것이라 말하지만 정작 변화할 시대를 맞이하게 될 우리들은 어떻게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전히 퇴사하면 창업? 아니면 다른 곳으로의 이직이라는 단순한 해답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고정적인 인건비'를 사용하는 일은 기업 입장에서 과도한 비용만 나가는 일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외부의 전문 인력을 필요한 기간만 쓰는 것이 훨씬 더 장점이 많다. ~ 그뿐만 아니라 2020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정리 해고를 하면서 팬데믹에 대응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비대면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노동 환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세상은 천천히 변했을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말이다. 단 하나의 바이러스로 인해 몇 개월 만에 직장의 세계도 완전히 바뀌어버렸고 앞으로 얼마나 더 변화할지 예측할 수가 없게 되었다.


<개인의 시대가 온다>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바뀐 노동 계급에 대해 말한다. '코로나 4계급'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의 종류를 네 가지로 분류하는데 첫 번째는 노트북으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노동자이다. 두 번째 계급은 사회가 위기에 빠졌을 때 꼭 필요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로 이들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잃지는 않지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세 번째 계급은 소매점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로, 코로나로 인해 해고된 사람들이 이 계급에 속한다. 그리고 마지막 계급은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계급인 잊힌 노동자들이다.


<개인의 시대가 온다>는 어떤 독립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왜 개인의 일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선배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의 여러 조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회사와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회사만 벗어나면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을 거라 착각한다. 막상 퇴사를 하면 회사에서 보던 것과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회사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음을 놓친 다음에 후회한들 무엇하겠는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석사와 박사 학위로 이어진다면, 퇴사 후 컨설팅 분야나 대학 강의 등을 통한 또 하나의 큰길을 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독립 비즈니스를 할 때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사직서를 내면 될까.


퇴사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시간 싸움의 연장선이라고 한다. 저자는 퇴사의 시기를 주관적으로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다로 한다. 첫째 퇴사에 적정한 나이, 두 번째 인맥에 대한 리스트, 세 번째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프로세스의 파악 그리고 네 번째는 직장 생활을 통해서 '회사의 결정과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언가를 도전해 보고 싶지만 우리는 입버릇처럼 그런 말을 한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뒤늦게 시작해서 될까?'


저자 역시도 <개인의 시대가 온다>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게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장을 찾아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변 사람들은 수많은 조언을 한다. '그건 이미 레드오션이라 너무 힘든 일이야'


블루오션과 레드오션.


우리는 언제부터 시장을 두 가지로 구분 짓고 있는데,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경영자들은 이런 이분법으로 시장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실제의 시장을 '퍼플오션'이라고 부른다. 블루오션이라고 유리하지도 않고 레드오션이라고 불리하지도 않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이미 활성화된 시장이라고 포기하는 것보다 그 속에서도 새롭게 도전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며 틈새를 찾는 게 최적의 방법이 아닐까.


더 이상 회사에 갇혀있지 말라는 등의 선동하는 책이 아니라서 좋았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을 들었다. 책을 읽으며 직장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시간을 견디며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래서 회사를 나와 나만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는 것. 퇴사하는 시간조차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는 저자의 조언이 와닿았다.


많은 것에 도전하고 실패했다. 이제 그만둘까 할 때 이 책을 만났다. 여전히 해보고 싶은 직업들이 많고 제대로 된 조언도 들었으니 다시 한번 더 해볼까 한다. 세계는 위기지만 이 위기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내가 예전에 그런 일도 했었지..'라는 추억놀이는 이제 그만하자.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당신이 거쳐왔던 모든 커리어가 당신의 브랜드가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생각의 틀을 넓혀주는 마케팅 여행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