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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현 Oct 12. 2021

바쁘다는 핑계

최근에 "바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하다보니 거의 습관이 되어서 수시로 하게 되었던 말이었다.


가족과 친구는 알겠다거나 그렇다면 다음에라고 대답했다.

바쁘다 혹은 바빴다고 말하면 대부분 이해해줬지만

여자친구는 좀 달랐다.

말은 알겠다고 했지만 종종 삐치고 내가 나쁘다고 탓하기도 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나는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당시에는 연인이 좀 더 이해주면 더 좋을 거란 생각도 자주 했다. 


바빠서 라는 말은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문제는 바쁜 게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의 부족이거나 우선 순위가 낮아서라고,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그러니 그렇게 말하라고

누군가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을 때에는 그렇게 말했었던 것 같다.


바쁘다는 말을 듣는 것과 그 말을 하는 것의 입장 차이



연인 관계에서는 처음부터 나를 제외한 대안이란 게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어쩌면 나는 요즘 마음이 바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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