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맨홀이 뚜껑을 들썩이며
소리를 내는 날이 있다
유년 시절 기억처럼
참지 못한 설움처럼
가고 싶은 고향처럼
울컥울컥 쇳소리를
올려 보내는 날이 있다
멀어진 시간의 무게
잊혀진 날들의 반란
지워진 존재의 부활
흘러간 줄 알았던 것이
고개를 내밀고 외칠 때가 있다
흐르고 씻긴 뒤에도
남아 고여 있던 것들이
고름처럼 뿜는 소리가 있다
-바다소녀 -
북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아갑니다. 기억을 더듬어 끄적이고, 식물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고, 커피를 내립니다. 바람처럼 살고 싶었지만 파도처럼 살아가는 자영업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