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스스로를 찾는 시간이란 변명 아닌 변명 속에
한 달 조금 넘게 쉬면서
책을 읽고, 등산도 하고, 못 놀아 준 아이들과
놀아주고, 그렇게 일과는 점점 멀어져 간 적이 있다.
어찌보면 오랜 군생활을 정리하고
첫 사회생활 시작한 1년 동안
큰 기대와 욕심, 그리고 열정을 가졌던 일이
냉정하게 따져보면 실패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2015년 마지막 달을
그렇게 보내게 되었다.
11년 동안 쉬어본 적 없이 달려오기만 했던
나 자신에게 주는 달콤한 휴식이라 생각하기에는
1남 1녀의 아이와 와이프에게
너무나 이기적인 일이 아닐까? 란
생각에 마음이 한없이 조급해졌던 시기였다.
당시 “어둡다 불평하지 말고, 작은 빛이 되어라.”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이란 소설을 읽다 보게 된
이 구절이 가슴에 와 닿았다.
서두르지 말자. 불평하지 말자.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을 때까지 차근차근 준비하자.
1년 전 누구의 기대나 타의가 아닌,
나 스스로의 의지로 설계한 10년,
20년, 30년 뒤의 삶에 대한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2017년이 된 지금 목표를 향해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힘내라고
격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