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하늘 속 가쁜 숨으로
얕은 빛을 수줍게 빚어내는 달
먹구름 속 힘겹게 비추는 달빛은
왠지 모를 아련함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차갑게 휘감고
누리 사람들의 낯선 시선들은
날카로운 칼날과 같이 저린 아픔이 된다.
크나큰 희망이 절망으로
뒤틀려진 과거 기억의 파편들
행복이란 작은 소망을 위해
달려왔던 삶의 흔적들
기억 저편 산군으로 치열하게
투쟁한 역사의 현장들
이제 쓰디쓴 미소를 연기 속에 날려 버린다.
삶은 곧 허상, 배수(排水)에 서서
슬픔을 노래한다.
달빛의 아련함이 오늘따라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