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수첩 속 기록
2017년 첫걸음도 실패로 시작했다.
‘실패는 용서해도, 포기는 용서 못한다’란 문구로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냉정하게 집어보면 이번 실패는, 아니 앞서 2년 8개월간의 실패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란 생각이다.
20대 자기 계발을 소홀히 해 내세울 것이 없다는 점, 30대 초반 그리고 3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헤어나지 못한 나태한 정신자세, ‘잘하는 것’이 뭔지도 모를 정도의 아마추어적인 사고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다른 것이다.
이제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존심을 내세우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자존감만은 지켜내야 한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가치 있는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란 믿음만큼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에 승복하고, 좀 더 나은 사람, 유능한 사람이 되기 노력해야 할 때이다.
조급해서도 서둘러서도 안 된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여 이겨내야 한다.
바닥까지 내려간 이 순간의 경험이 튼튼한 기초를 세우는 발판이 될 것이며 훗날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부터 천천히, 치밀하게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다면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지금 이 실패를 소중히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