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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모토리 Mar 15. 2020

101. 대구-풍각_아름다운 시내버스 드라이브 길

Chapter 6. 욕심마저 내려놓게 한 아름다운 시골길  <대구–부산>


대구의 남부정류장이 없어진 이후 대구나 경산 쪽에서 철도가 없는 풍각으로 가는 방법은 딱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4층에서 노란색 군내버스인 청도 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이 노선은 가창에서 팔조령 터널을 지나 청도군 이서면을 거친 뒤, 풍각으로 간다.     


두 번째 방법은 청도를 경유해 풍각으로 가는 경산버스를 이용하는 것이고, 세 번째가 청도  각북을 지나는 경산버스노선이다. 당시 남부정류장에서 풍각으로 가는 버스노선은 마지막 각북을 경유하는 버스노선과 얼추 비슷하다. 가창 댐 쪽에서 헐티재를 넘어 풍각으로 가는 코스인데, 우리나라 시내버스길 중에서 손을 꼽을 만큼 아름다운 드라이브코스다. 요즘은 자전거 라이딩 길로도 동호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커다란 나무터널이 봄에는 꽃비를, 여름에는 햇살을 막아주며, 가을엔 단풍이 되어 눈을 호강시킨다.     



1959년에 조성된 드넓은 가창 댐은 드라이브 코스의 정점이다. 댐 위쪽의 정대리 마을이 돌미나리로 유명해 봄이면 미나리와 삼겹살을 맛보러 많은 사람들이 헐티재를 찾는다. 헐티재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와 대구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오를 때 숨이 차서 헐떡거린다 해서 헐티재란 이름이 붙었다.     



물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은 이 길을 자가용으로 넘겠지만 시내버스엔 나이 든 어르신들이 추억을 떠올리는 코스였다. 비슬산 용천사를 지날 때 아주머니 한 분이 용천사로 소풍 온 기억을 떠올리자 여기저기서 “나도 왔었어”라며 버스가 어린아이들처럼 들썩인다. 비슬산 용천사는 청도군 각북면 오산리에 위치한 고찰로 일연이 주지로 재직하며 삼국유사를 탈고한 곳으로 유명하다.     


‘고즈넉하구나’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느낌이 들었다. 모든 스트레스가 창밖의 풍경으로 재가 되어 흩날리듯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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