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직은 Nov 19. 2022

괜찮아

선을 그어야 하는 이유

그래

정말 괜찮아.


만나면 혼자만 말을 하는 친구가 있다.

 대화의 80%를

혼자 주도권을 가지고 말하거나

남의 말을 끊고 들어오거나

타이밍 적절하게 치고 들어오면

말하던 사람은 어느새 입을 닫고 듣게 된다.

늘 그랬다. 그 사람이 끼면 다른 사람의 안부와 생각 여부는 들을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도 아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가 이야기를 하면 경청의 마음 사라지고 불편한 마음이 생기니  

피하고 싶었다. 

알지 못하는 남의 이야기를 편히 들어줄 마음의 여유 없다.


그런 감정을 드러낸 것과 불편함을 이야기하려고 

안부 톡을 보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되려 내 허점의 핵심을 찌르며 나의 어정쩡한 태도를 쳐낸다.

같잖다는 거지.


네가 뭔데.

하는 뉘앙스를 평소에도 느꼈지만 

그래도 속내는 여린 마음이 있음을 알기에, 존중받고, 대접받고 싶은가 보다 생각했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찔렸지만 그것도 인정했다. 

사실이니까. 

그것으로 나의 잘난 척(?)을 차단하려 했다면 퍼펙트했다.

나의 많은 것을 본 건지

그의 꿰뚫어 보는 능력이 상당한 건지

조금 흔들렸지만

심호흡을 하고.


그래도 괜찮아.

선을 잘 긋던 사람이야

내 선은 흔들림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작가의 이전글 갈등과 귀차니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