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부담스러웠다.
좋은 뜻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단톡방도 있지만, 가느다란 인연의 실로 엮여 허수아비처럼 벌판에 서있는 느낌이 드는 단톡방도 있었다. 아무 관련이 없거나 친한 사람이 없다면 그냥 나오기를 할 텐데 단톡방에 조금이라도 인연의 끈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단톡방에서 나오는 게 쉽지 않다.
오늘은 두 군데의 단톡방을 나왔다. 한 군데는 여러 사람을 거치며 이유를 설명하고 이런저런 양해를 구하며 나왔다. 별 것 아니었는데 혼자 그렇게 끙끙댔구나 싶었다.
또 한 군데의 단톡방에서는 누군가 다음에 다시 불러달라며 듣기 좋게 양해를 구하고 있었고, 그래도 된다며 충분히 이해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불편하신 분은 나가도 된다는 글도 올라왔다. 평소 눈팅만 하는 듯하여 불편했었는데 이때다 싶어 "저도 다음에 참여하겠습니다."하고 나왔다.
어? 이게 웬걸. 가벼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네?!
톡방에 인사를 남기고 꽁지가 빠지게 나온 것 같아서 불편해졌다.
나오기가 급급해 타인에게 인사의 기회조차 못하게 한 건가?
차라리 말없이 나오기를 할 걸 그랬나?
이런저런 생각이 드니 내내 찜찜하다.
나도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고 나왔어야 한 건가?
sns의 예의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ㅜㅜ
가볍게 들어간 만큼 가볍게 나올 수 있어야 부담이 없는 것인데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관계들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왠지 사회성이 결여돼 있나 싶어 한동안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인사를 잘 전한다는 건 참 어렵다. 더욱이 sns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