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하는 이유' 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언젠가부터 글을 올리면
이를 소재로 자신의 생각을
나눠주는 이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좋아요와 댓글의 숫자로는
드러나지 않는 '소수의 호응' 이었다.
그런데 그 경험이 꽤 소중했다.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 간간이 글을 쓴다.
일반적이고 흥겨운 일상을
소재로 쓰지 않는 건
그런 주제로는 그들의
내밀한 속내를 불러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좋아요 의 갯수보다
글에 담긴 생각이 매개가 되어 나누는
진솔한 대화가 더 가치있었다.
술을 즐기지 않고
말수가 많지 않은 내게
의도치 않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좋든 싫든 글에는 마음과 의도가 투영된다.
그 진심을 알아달라는 기대는 없다.
다만 가벼이 여겨지는 것 역시 바라지 않는다.
찰나를 통제할 수 없지만
경솔함을 전하기 싫었다.
생각해보면 은연중에
영화 '볼륨을 높여라'의 주인공들처럼
생각의 주파수가 맞는 이들에게
무언의 대화를 시도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