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순간
한없이 슬퍼진다.
사람을 견디고
하루를 버티고
감정을 억누른다.
그러다보면
의미가 퇴색되고
감정이 무뎌지고
'어느새 내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책임져야 할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이 또한 나약함의 소산이라
스스로를 다그친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내가 덜 다듬어진 탓인가
나를 부정하며 사는 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