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티고나니 내가 없었다

by 차오르는 달

어느 순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순간

한없이 슬퍼진다.


사람을 견디고

하루를 버티고

감정을 억누른다.


그러다보면

의미가 퇴색되고

감정이 무뎌지고


'어느새 내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책임져야 할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이 또한 나약함의 소산이라

스스로를 다그친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내가 덜 다듬어진 탓인가

나를 부정하며 사는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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