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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Jun 02. 2016

티볼리의 이유있는 매력

쌍용 티볼리 1.6 가솔린 모델 시승기

글을 시작하며


 티볼리는 제조사 측면에서는 아주 상징적인 차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쌍용차는 상당 시간 동안 신차가 출시하지 않으면서 침체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매체를 통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듣곤 합니다. 코란도 C가 그 시작을 담당했다면 이후의 약진은 티볼리가 담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길에서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는 티볼리는 그 외형이나 색상들이 기존에 나온 양산차들과는 많이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전에는 보수적이라기보다는 고전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새 차가 출시하여도 거의 바뀌는 것이 없어서 소위 이야기하는 '사골'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한 코란도 C나 티볼리는 이런 쌍용차에서 만든 차라고는 믿을 수 없이 스타일이 좋아졌고 그에 소비자는 판매량으로 화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절치부심하여 만든 이 티볼리는 제가 한번 타봤습니다.

 





외장


 티볼리의 전반적인 외형은 직선을 많이 사용한 듯한 모습입니다. 비슷한 체급의 르노삼성의 QM3 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형태의 디자인입니다. 둥글둥글하고 곡선들을 많이 사용한 QM3 와는 반대되게 굵직한 직선들로 표현을 한 외형입니다. 이는 기존의 쌍용차가 가지고 있던 SUV 만의 독특한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 기아자동차의 소울 (구형)을 타고 다닐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느낌과 매우 유사한 그런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박스카(Box Car)라고 불리는 네모진 형태의 티볼리는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을 많이 줍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무난한 느낌이지만 후면부의 디자인은 무난한 다른 곳보다 파격적입니다. 저런 느낌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저는 이런 변화를 주는 것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티볼리에 살짝 아쉬운 부분은 트렁크입니다. 실내 공간 이야기는 따로 하게 될 텐데 실내를 넓게 만드는 것에 주력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트렁크가 좁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트렁크의 단순한 공간의 부족이라기 보단 너무 트렁크 수납공간의 높이가 높아서 온 문제 일 것 같습니다. 짐을 싣고 내리는 데는 적합하지만 말이죠. 



그래서인지 티볼리 출시 이후에는 부족한 적재 공간에 대한 보완 대책으로 '티볼리 에어'라는 이름으로 뒤쪽이 더 긴 모델을 출시하였습니다. 티볼리 롱바디 정도가 되겠네요. 조금 더 넉넉해진 트렁크 공간으로 출시가 되었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한번 타봤으면 좋겠습니다.


 트렁크 매트 하단에는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부피가 큰 물건을 놓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공간에 대한 다소 불만이 있었던 것입니다. 휠 하우스 때문인지 폭도 좁은 편이라서 언뜻 보았을 때 좁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뒷좌석 폴딩이 되어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으니 좋은 대안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본넷을 열어 보면 생각보다 잘 정리가 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약 2만여 키로 주행한 자동차이다 보니 여러 곳이 지저분 하지만 말이죠. 이 차는 디젤이 아니라 가솔린인데 다소 진동이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렌터카다 보니 관리가 잘 되지 않은 탓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는 정지 상태에서의 진동이 잘 느껴지는 편이었는데 말이죠. 자가용으로 운행하는 티볼리는 그렇지 않길 바라봅니다.






내장


 이 차는 B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소형 SUV입니다. 그중에서도 패밀리카 용도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크기와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운전하기 편하고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데 무난한 MPV 같은 느낌의 자동차이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가장 먼저 2열 좌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차의 체급에 비하면 비교적 넉넉한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인 남자 4명이 타기에는 다소 좁은 환경이 되겠지만 제 체격 (180cm & 100 kg++)을 기준으로 앞 좌석에 보통 체격의 남자분이나 여성분이 탔을 때는 꽤나 넓은 공간을 허락해주었습니다. 특히 앉은키가 큰 저는 늘 머리가 천장에 닿는 것을 상당히 신경을 쓰는 편인데 머리 공간도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2열의 바닥에 가운데에 보면 올라와 있는 부분들이 많은데 그쪽이 평평하게 되어있어서 가운데 좌석에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뒷 좌석의 차문에는 스피커와 창문 조작 버튼이 준비되어있고 금속처럼 보이는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2열 열선 옵션이 없지만 최상위 트림에서는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무난한 2열의 조건을 갖추지 않았나 판단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1열로 넘어가면 중요한 것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 계통의 조명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붉은색의 조명을 정말 싫어합니다. 소울이나 로체도 역시 주황색 컬러를 사용했는데 그때도 썩 좋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계기판에 사용한 붉은 컬러는 강조의 용도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센터패시아는 정말 별로네요. 내비게이션을 옵션을 선택하여 인포테이션도 함께 추가해서 저 시뻘건 LCD를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사적인 감정에 치우쳤네요. 하지만 그래도 됩니다. 여기는 제 감상들을 남기는 곳이니까요. 또 붉은 컬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는 그런 취향들을 모두 존중합니다! 또 이렇게 보면 야간의 느낌은 그렇게 나쁘지 않네요.



 오디오는 준수한 편입니다. 특별하게 브랜드를 가지고 달려있는 스피커가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 주도록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들어도 잘 모르니까요. 버튼들이 정말 많은데 일단 너무 지저분합니다. 저게 제가 한번 털어준 것이긴 한데 먼지가 너무 쉽게 잘 달라붙기도 하고 버튼 사이에 끼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저분 해질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버튼들을 제공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한 좌우 독립식 에어컨은 충분히 좋은 사양인데 익숙지 않아서 인지 조작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이 센터패시아의 재질인 하이그로시를 정말 싫어합니다. 스크래치도 잘 나고 먼지도 잘 붙고 말이죠. 하지만 또 이만한 소재가 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 마음이 갈대와 같네요.


 좀 의아한 부분은 운전자가 조작해야 할 버튼이 센터패시아에 위치한다는 점입니다. 아래 사진의 비상등의 우측 두 번째 있는 버튼이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인데 저걸 찾느라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핸들 열선인 줄 알고 아예 거들떠도 안 봤었는데 말이죠. 명시적이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조작하기가 정말 힘든 위치에 있습니다. 조금 더 운전자 쪽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드라이브 모드 변경을 조수석에 앉으신 분께 부탁해야 할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점진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차 가격은 생각보다 착한 편입니다. 물론 풀옵션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 취향에 맞추면 결코 저렴하지만은 않지만 말이죠. 워낙 옵션들로 빼놓은 주요 사항들이 있어서 안타까움을 주곤 하는데, 어떠면 또 타협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적정 수준으로만 선택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고급스러운 느낌이나 디테일이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상당히 편리한 수납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수석 쪽의 수납공간이나 1열 중앙에 위치한 수납공간이 깊은 편이라 물건들을 넣기에 적절합니다. 이 밖에도 금속같이 생긴 플라스틱 버튼들을 사용한 점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의 차체를 배경으로 포인트가 되어서 눈에 잘 띄고 예쁘다고 느껴지네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티볼리의 '눈썹'을 통해서 이 차를 많이 떠올립니다. 데이라이트라고 불리기도 하는 DRL(Daytime Running Lamp) 때문입니다. 상당히 밝고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 일까요? 이 차의 백미입니다. (백미라는 말 그 자체와 일맥상통하네요!) 보통 헤드라이트에 대해서는 외장에서 많이 다루는 이야기이지만 이 차의 중요한 포인트라서 제일 마지막으로 다루게 되었네요.


전면부에서의 느낌과 후면부에서 느낌은 다소 다르지만 후면부는 모두 다 씩씩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후면부 램프의 형상도 독특한 편이라서 기억이 잘 될 것 같네요.







글을 마치며



 패밀리카로서의 티볼리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든 편의사양이나 내 외장 그리고 차량 가격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부드러운 주행감이나 가솔린 엔진이 가져다주는 정숙성도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주행하면서 가솔린 엔진이 힘이 조금 부족하다 이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디젤 엔진이 있어서 충분히 대안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실용성 면에서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디테일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제 총 평입니다.


 르노 삼성의 QM3, 쌍용의 티볼리, 기아의 니로, GM의 트랙스 등 많은 소형 SUV 가 있습니다. 바야흐로 소형 SUV 의 춘추 전국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중에서도 티볼리는 생각보다 많은 판매량을 올리면서 쌍용차에게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이번에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면서 그 여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그럼 티볼리와의 만남과 그 느낌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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