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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Jun 29. 2016

너 정말 경차 맞는 거니?

나의 첫차 스파크와의 재회

글을 시작하며

 쏘카(SOCAR) 계정을 로그인해보니 무료 쿠폰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떤 걸 타면 좋을까라는 고민에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바로 스파크였습니다. 유독 스파크를 편애하는 건 이전 헤드라이트 글에서도 느껴지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제 첫 차가 구형 스파크(M300,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사회 초년생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구입하게 된 차였습니다. 그 차로 운전도 배우고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었죠. 지금의 와이프도 기억하는 그런 차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이 차를 떠나보냈습니다만 도로를 지나는 스파크를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오릅니다. 특히 미시령 터널에서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말이죠.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아래에서 자세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외장


 그 전 스파크의 디자인이 굉장히 날렵해졌다면 이번에 출시한 더 넥스트 스파크는 더욱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전면부의 그릴의 모습이 이미 쉐보레 차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패밀리 룩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스파크는 LT Plus 모델이고 마이링크가 없어서 다소 센터패시아가 별로 인 것 같아 보입니다만 나름 중간 트림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풀옵션으로 차량을 구매할 때 1200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지금은 1500만 원 이상을 줘야 풀 옵션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경차라는 것이 그렇게 경제적이지만은 않다는 느낌이네요.



 그러나 정말 자동차의 외관은 매력적입니다. 경쟁 차종인 모닝과 비교해서도 충분히 우위에 설만큼의 모습입니다. 저는 특히 조명 계통 쪽의 변화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전면부의 DRL (Daytime Running Light)와 리어 LED 가 멀리서도 확실히 스파크의 아이덴티티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헤드라이트 이야기를 하면서 스파크 DRL 이 정말 멋지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리퍼러를 통해서 모 자동차 카페에서 퍼간걸 보고 확인해보니 제 취향에 대해서 다소 비웃으시더군요! 존중해 주세요! 취향 ㅋㅋㅋ


출처 : www.chevrolet.co.kr






주행


 엔진룸에는 신형 에코텍 엔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트렁크는 크지는 않지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미니만큼은 되거나 어쩌면 더 훌륭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단 무엇보다도 가격과 스펙으로 넘사벽이 형성되니까요. 비교 대상이 잘못된 것 같네요. 미니 오너분들 죄송합니다. 저 정도 사이즈의 트렁크가 생각나는 게 미니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모닝은 안 타봤거든요..



 저는 정차 상태에서의 소음에 굉장히 집중했습니다만 상당히 조용했습니다. 정확한 수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꽤 준수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차가 카쉐어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 그런지 진동이 다소 느껴짐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원래는 눈높이에 맞게 내, 외장만 다루겠지만 이번에는 과거의 스파크 오너였던 기억을 더듬어 경차인 스파크의 주행성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누구나 다 생각하시겠지만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사람들이 경차라고 무시하는가?


 일단 먼저 대답을 드리자면 '아니오'입니다. 물론 이 조차도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만 다수가 수렴 타당할만한 의견으로 답변드릴 수는 없지만 솔직한 소감이 이렇습니다. 보통 경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은 초보 운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다수의 차량과의 교감을 하며 운전하는 것(차선 변경, 추월, 도로 진출입 등)에 당연히 미숙한 것이 보통입니다. 이 때문에 생명을 위협받는 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의 실수가 굉장히 민감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그런 선입견들을 만들어주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초보는 없습니다! 운전에 대한 감각과 경험을 더 쌓고 다른 자동차들과 양보하면서 매너 있게 운전하면 이런 일이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경차라고 무시한다기 보단 양보운전과 매너 운전을 더 경험하고 습득하는 것이 부족할 뿐인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미시령터널


 저는 이전 스파크 때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첫 차를 뽑고 나서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과 휴가를 계획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4명이나 경차에 타고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양양을 갔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당시에 미시령 터널을 이용해서 갔었습니다. 그나마 강원도 방면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인데 돌아오는 서울 방면이 문제였죠... 성인 장정이 4명이나 탄 상태로 시속 40Km를 넘지 못하더라고요. 그때 에어컨도 꺼보고 별짓을 다해봤지만 경차라서 힘이 없는 거구나 하고 결론을 냈습니다. 물론 상황이 정말 최악이긴 했지만 말이죠.


 이렇게 가속력이나 험로를 주행하는 데 있어서 경차는 정말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고 아직도 선명하게 그 기억이 있습니다. 아 왠지 이럴 때 에어컨이고 뭐고 다 끄고 싶고 그렇죠. 이번 시승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시승을 한다는 점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미시령 터널길과 비슷한 곳을 찾다 보니 성남시와 의왕시를 이어주는 하오고개 생각이 났습니다.


출처 : 나무위키 '하오고개'

 주행 소감에 대한 결론만 말씀드리면 가속력이 부족할 뿐이지 그 외에 나머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부족하다는 것은 자동차의 배기량과 비교하면 전혀 모자란 수준이 아닙니다. 거의 시속 100Km 에 가까운 속도까지 가속이 되면서 무난하게 언덕을 잘 올라갔습니다. 정말 괄목상대할 만큼 성장한 경차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랑 비슷한 시기에 경차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근래 나온 차들을 한번 타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정말 놀라실 거예요.






내장


 이젠 경차에게도 상당한 옵션들이 추가되었고 스파크는 안전사양들을 추가하여 현재는 경차 최다 판매량을 굳히고 있습니다. 예전의 전자식 LCD 계기판 대신에 심플한 계기판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인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마이링크라고 불리는 기능을 가진 7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빠져있는 모델이라 오디오와 그 상당 수납공간이 다소 어색해 보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센터패시아의 분위기는 다른 쉐보레 차량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전반적으로 파란색의 느낌이 나는 조명 색상도 예전과 변함이 없지만 내부 장식이 좀 더 세련된 스타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도 경차에 많은걸 바라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렇게 많이 바랄 옵션도 없도록 많은 사양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오토 에어컨이나 내비게이션 패키지나 후방 카메라와 주차 보조 센서 같은 것들과 급제동 경보 기능까지 안전 사양까지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입니다. 경차라는 가격에서는 조금 초과한 금액이 나오는 옵션들이겠지만 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글을 마치며


 주행에서의 임팩트는 아직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과거의 경차의 둔한 느낌보다는 작은 차에 어울리는 강한 엔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니가 가지고 있는 다이내믹함 정도의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보통의 운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죠. 정차 상태에서의 소음은 생각보다 많이 억제되어있었지만 진동이 느껴지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경차는 이제 거의 끝에 오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의 품질 측면에서는 많이 향상이 되었지만 새로운 것들이 보이거나 추가된 것들이 다소 적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쯤 되니 경쟁 차종으로 불리는 모닝이나 레이는 어떻게 또 경차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곧 이 차들도 타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럼 여기까지 더 넥스트 스파크를 시승해본 핫산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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