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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낫현 Aug 07. 2024

독일에서 오래살면 독일어를 잘 할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독일에 장기간 거주하셨지만,
언어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꽤 많이 만났다.


독일에 오래 살면 독일어를 잘할까? 현지에 오랜 기간 거주하면 자동으로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 언어 학습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다. 현지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는 언어 학습을 전혀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의지를 가지고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되레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현지에서 점점 더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되거나 극심한 심리적인 압박에 시달릴 수도 있다.


현지 거주는 분명 도움이 된다. 배우려고 하는 언어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훌륭한 동기가 된다. 현지 국적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면 말하기 연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표현이 아니라 실제 일상에서 어떤 뉘앙스로 특정 표현이 사용되는지 느낄 수 있다. 유창한 독일어 실력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큰 도움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학습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특히 독일 대도시에서 독일어 없이 생활 가능한 경우가 많다. 영어를 쓰게 된다. 편한 생활을 하다 보면 독일어 실력은 늘지 않는다. 독일어를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독일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을 만나고, 스스로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현지에 있다는 것 자체로는 독일어 실력을 개선할 수 없다.


어떻게 독일어를 학습해야 할까? 나의 방법론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언어란 스스로 만든 틀에 경험을 채워 넣는 것과 같다. 둘 다 언어 학습에 중요한 요소다. 틀이 없으면 경험이 아무리 채워져도 실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경험이 없으면 문법 지식을 열심히 배웠다고 해도 무용지물이다. 좋은 틀을 만들고, 반복적 경험을 통해 언어표현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교육기관은 독일어 학습에 훌륭한 동기가 된다. 수업 시간에 독일어를 써야만 하는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대학부설 어학원을 추천한다. 그곳에 계신 독일어 교사분들은 경력도 많고,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알고 계시는 분들이다. 수업료도 다른 사설 어학원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대학에서 시행하는 독일어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도 받을 수 있다.


독일에 장기간 거주하셨지만, 언어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꽤 많이 만났다. 현지 거주가 능사가 아니구나. 독일어 학습을 위해서는 현지 거주와 더불어 의지를 갖추고 실천하는 방법론이 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여러 방법론을 추천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는 과정이다. 독자분들이 효과적인 독일어 학습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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