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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선생 May 06. 2024

애착 유형별 설명_안정형, 몰두형

문제적 로맨스 심리사전 (3)

안정형(secure)

안정형은 자신에 대한 불안과 타인에 대한 회피가 모두 낮은 유형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안정형은 자아존중감이 높고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또한 타인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자신을 수용해줄 거라 여기기 때문에 타인에게 다가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 한다. 초기 애착 유형이 안정형인 경우 성인기 애착도 안정형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행동특성

이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대인관계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고 공유하는 능력이 뛰어나 누구와도 적절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관계양상

이 유형은 연인 관계에서도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한다. 안정형 애착은 주양육자의 신뢰로운 양육방식과 감정공유에서 비롯되는데 그 때문에 상대의 감정, 반응을 잘 읽고 서로 이해와 지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장점이다.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취약상황/갈등요인

성격 차이나 의견충돌 같은 흔한 갈등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려 하고 기다려주거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의견차이나 다툼이 있어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상할 정도로 진행되는 일은 거의 없다. 


심지어 자신을 속이려 해도 어느 수준을 넘기 전에는 상대를 믿으려 하는데 이러한 특성이 안정형의 취약한 부분이다. 이들의 신뢰 이용하려는 목적을 가진 상대 때문에 혼란에 빠질 수 있으며, 또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깨어지는 것 자체가 큰 심리적 충격이 될 수 있다.      


무의식적 욕구

안정형의 관계욕구는 영유아기 형성된 자신에 대한 믿음과 타인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이들에게 사랑은 익숙하고 안정적인 것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내가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면 상대 또한 나에게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 생각한다. 안정형은 보통 건강한 성격으로 나타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보다 타인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경우 예외적으로 문제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의존성 성격의 행동특성과 유사하다.      

사례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정모은(신현빈 분)이 안정형 애착유형을 잘 보여준다. 극중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따뜻하고 친밀한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보이며, 안정된 심리를 바탕으로 청각장애인인 진우(정우성 분)와 편견없이 안정적인 사랑을 한다(상대가 정우성이기 때문이 아니다). 크고 작은 갈등과 위기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적절한 상호작용으로 잘 타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몰두형(Preoccupied)

몰두형은 자신에 대해선 부정적이나 타인에 대해선 긍정적인 애착 유형으로, 타인에게 수용 받음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관계’에 몰두하고 ‘애착 대상’에게 밀착하는 편이다. 초기 애착 유형 중 불안-저항 애착의 성인기 애착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행동특성

이 유형은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며, 타인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몰두형은 연인관계 내에서 과도한 우려와 집착으로 본의 아니게 상대를 괴롭게 할 때가 종종 있으며, 연인의 애착 신호에 과하게 반응할 때가 있어, 연인을 통제하려 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지친 연인이 이별하려 할 때에는 자해, 자살을 암시하는 말이나 과도한 성적 시도를 해서라도 연인을 회유하려 할 수도 있다. 문제적 성격의 분류 중 편집성, 히스테리성, 자기애성, 반사회성 성격에 해당하는 유형이다. 구체적인 차이는 해당 파트를 참고하자.      

관계양상

몰두형이 ‘매달리는’ 형태로 나타날 확률이 크다. 몰두형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먼저 구애하는 편이다. 때문에 쉽게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의 도를 넘는 행동은 상대를 지치게 만들고 갈등을 유발한다. 드물지만 편집적 집착이나 가스라이팅, 폭행, 자해 등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식을 초월하는 행동은 관계의 종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의 과한 행동을 인식하고 통제하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는 관건이다.      


취약상황/갈등요인

몰두형은 사랑을 갈구하기 때문에 사랑을 얻지 못하거나 상대가 떠나가는 상황에 취약하다. 감정표현 등 대인기술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애 초반에는 서투르게 들이대다가 거절당하기 쉽고 연애 중반에는 집착적 행동으로 다툼이나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몰두형이면서 성격상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위 상사병에 걸려 마음 고생을 하게 되는데 드물게는 망상에 빠져 극단적인 일을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문제적 사랑의 조현성/조현형 성격을 참조하자.      


무의식적 욕구

몰두형은 자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으나 타인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한 경우다. 쉽게 말해, 타인의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늘 사랑에 목마르다. 그러나 감정적 교류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을 표현하고 유지하는 방식에 서툴다. 따라서 사랑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거나 찾아온 사랑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사례

몰두형 사랑은 다양한 유형이 있을 수 있지만 그중 밝고 긍정적인 것으로 2006년 방영된 드라마 <101번째 프로포즈>의 박달재(이문식 분)를 들 수 있다. 노총각 목수인 달재는 착하고 순수하고 성실하고 능력도 있지만 사랑은 참 어렵다. 지성과 미모를 갖춘 최고의 아나운서 한수정(박선영 분)과 맞선을 보게 되면서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달재의 사랑이 결국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달재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그의 진심을 받아들인 수정도 수정이지만 서툴지만 사랑을 위해 ‘상식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했던 달재의 역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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