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3초 이상 생각하게 만들면 안되는 이유

서비스나 인터페이스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시 되는 이야기 입니다.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 등 모든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총력을 쏟고 있죠.

그런데 도대체 왜 ‘쉽게’ 만드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인간은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적 판단을 통해 복잡한 문제도 충분히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데, 왜 이런 면을 활용하여 더 복잡하지만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 하려하지 않고 쉽게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인간의 뇌가 동작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인간의 뇌는 간뇌, 중뇌, 전뇌의 3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간뇌는 우리 뇌의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호흡, 심장박동, 혈압 조절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능과 인간의 본능과 관련된 부분을 담당합니다.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도망쳐!” 라는 명령을 내리는 부분이 바로 간뇌죠.

뇌의 진화 단계 중 가장 처음에 생성되었다고 하여 이 부분은 ‘파충류의 뇌’ 라고도 불립니다.

중뇌는 뇌의 중간 영역에 있으며, 우리의 감정을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도망치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 후뇌라면 중뇌는 이 상황에서 두려움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감정 표현은 파충류에게는 발달하지 않은 포유류만이 가진 고유의 행동이며, 중뇌 또한 이 같은 이유로 ‘포유류의 뇌’ 라고 불립니다.

전뇌는 우리 뇌의 가장 바깥쪽에 있으며, 가장 최근에 진화한 영역입니다.

대뇌 피질부라고도 불리는 전뇌는 바로 우리의 이성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인간만이 가진 뇌이기도 하여 ‘인간의 뇌’ 또는 ‘이성의 뇌’ 라고 불립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간의 뇌’ 인 전뇌를 가장 많이 사용할거야 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우리가 평소 내리는 판단의 90%, 또는 그 이상이 ‘파충류의 뇌’ 인 간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는 곧 우리가 내리는 대부분의 판단이 이성적 사고를 통해 생각하고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흔히들 부르는 본능적인 ‘느낌’ 을 통해 내려진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면서 쉽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간뇌를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편한 디자인이라는 이야기겠죠.

그리고 간뇌를 위한 디자인이란 최대한 직관적이고, 흔히들 말하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