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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인 삼진어묵이
CES 2025에 간 이유

by Bennett




[사진 1] CES 2025.jpg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전 세계의 첨단 기술과 혁신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죠. 이곳에서 발표되는 기술과 제품은 미래의 생활상을 그려내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저마다의 혁신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올해 CES 2025에서 눈길을 끈 기업 중 하나는 IT 기업도, 전자제품 제조사도 아닌, 바로 부산의 향토 식품 기업인 삼진어묵이었습니다. 어묵으로 유명한 삼진어묵이 첨단 기술 박람회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묵,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으로 재탄생하다


[사진 2] 삼진어묵 블루미트파우더.jpg 삼진어묵 블루미트파우더


삼진어묵은 이번 CES에서 생선 단백질 기반의 ‘블루미트(Blue Meat)’라는 지속 가능한 식품 솔루션을 소개했습니다. 최근 CES에서는 단순한 기술 박람회를 넘어 푸드테크(Food Tech)와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주요 주제로 다루며 글로벌 식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진어묵의 전시품인 ‘블루미트 파우더’는 수리미(어묵의 주 원료)를 동결 건조한 단백질 분말로, 피자, 수프, 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에 응용될 수 있도록 지난 해 4월 개발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어묵을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활용도를 확장시키고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로 읽히는데, 고단백, 저칼로리의 특성을 갖춘 이 제품은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이라는 흐름에 맞춘 것입니다.


삼진어묵의 CES 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CES가 단순히 전자제품만의 박람회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CES 2025에는 약 1,031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참가 기업 중 상당수가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주제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CES 2025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Food Sustainability’로, 농업 기술(Agri-Tech), 대체 단백질, 그리고 푸드테크(Food Tech)가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글로벌 대체 단백질 시장 규모는 약 148억 달러(약 19조 원)로 평가되었습니다.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4%를 기록하며 400억 달러(약 52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기도 하죠.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에 관심을 가지며 대체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진어묵은 향토 식품 기업을 넘어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를 잡기 위함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CES 활용


[사진 3] CES 2025 삼진어묵 부스_출처 zdnet korea.jpg CES 2025 삼진어묵 부스_출처 zdnet korea


삼진어묵이 CES 2025에 처음 참가한 데는 부산외국어대학교의 제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산학협력 차원에서 CES와 같은 국제 무대에 삼진어묵을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가능성을 탐색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이러한 산학 협력은 단순히 전시회 참가를 넘어서, 기업과 교육 기관이 협력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삼진어묵은 CES를 통해 글로벌 참관객들에게 어묵을 알리는 체험형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어묵 반죽 체험과 어묵 피자 핫바 시식 이벤트를 통해 어묵의 친숙함과 활용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전략은 제품의 단순 전시를 넘어, 체험을 통해 어묵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CES에서 수집된 소비자 피드백 역시 삼진어묵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 수립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미 2017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23년 베트남 하노이에도 매장을 오픈한 삼진어묵은 CES 이후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블루미트 제품 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추진할 여지도 있습니다.




삼진어묵의 CES 2025 참가가 주는 시사점


[사진 4]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에 2023년 9월 문을 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_출처 komedi.com.jpg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에 2023년 9월 문을 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_출처 komedi.com


삼진어묵의 CES 2025 참가는 단순히 식품 기업이 기술 박람회에 등장한 흥미로운 사건을 넘어, 전통 산업이 첨단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전통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고도 성장이 어려운 식품산업의 흐름 속에서 어묵이라는 전통 식품에 첨단 기술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삼진어묵의 전략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하나의 사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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