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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May 21. 2024

지식의 저주와 통곡의 벽 앞에서 소금빵 하나

할 수 있는 것을 그저 할 뿐

누구도 지식의 저주에

빠지는 걸 막을 수 없다.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부담으로 시작한 새로운 분야의 낯선 일도 어느 덧 시간이 지나 익숙함을 느끼며 큰 걱정 부담없이 척척 해 내고 마는 내 모습이 으쓱해질 무렵, 능숙해지고 조금 자신만만해지는 그 때 불쑥 찾아오는 건 권태와 함께 '지식의 저주', 이 놈들은 나에게 다가 올 때를 단 한 번도 잊는 법이 없다.


아무 것도 몰랐을 때 호기심도 최고조에 이르고, 그저 스스로 알고 싶어서 누가 하라고 안해도 혼자 놀듯이 하고 있다가, 깊이 몰입한 만큼 더 빨리 다 알아버려서 '지식의 저주'속에 빠지고 만다.


그 때 선택을 잘 해야하는데, 대처를 현명하게 잘 하지 못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결과값은 처참하게도 놀기도 아까운 내 시간 낭비와 끝없는 감정 소모 뿐이다. 통곡의 늪 혹은 통곡의 벽은 감히 건너가거나 넘으라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그저 다른 길을 찾아 멀더라도 돌아가야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 오래 전은 아닌데, 예전에 읽었을 때는 조금 아쉬운 느낌을 남긴 책의 작가가 몇 년 새 훌쩍 성장해 버려서 올해 완성도 높은 책을 가지고 나왔다. 약 2년도 채 안 된 새에 이 미친 자는 얼마나 압축해서 씹고 뜯고 맛보고 느끼며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선사한단 말인가!놀라며 전작을 읽고 나서 조금 아쉬운 마음에 브런치에 남겼던 글을 발행 취소로 바꾸고 오는 참이다.


일이 재미없는 순간은 당연히 성장하고 숙련되는 중이라면 누구나에게 찾아오는데, 프로답게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뭘까? 이 질문을 품고 책을 휘리리릭 끝장까지 단숨에 넘겨보고 마음으로 박수 갈채를 보냈다.


배울 사람이 도처에 널린 시대, 흉보고 욕하느라 누군가를 가리키는 건방진 손가락은 접고 고귀한 책을 두 손으로 겸손하게 집어들 일이다.


책을 언제 만나는지에 따라 만족감이 천차만별이다. 내용이 같더라도 항상 같은 수준의 감동을 느낄 수는 없고, 내가 어떤 시기인지, 어떤 마음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에 따라 유독 손이 가고, 만났을 때 내 마음 가까이 다가오는 말들이 있다.


유난히 책이 많이 땅기는 계절이다. 날은 덥고 나는 살찌는 계절, 여름인데 왜 어제 먹고도 오늘 또 소금빵이 먹고 싶은지 모르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소금빵을 왜 먹지? 왜 굳이 줄까지 서서 사먹지?초심자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소금빵 맛집?한 번 먹어보자!' 단계를 지나고 있다. 시큰둥 해진 시기도 분명 잠시 있었는데, 당분간 계속 집중 모드로 일상의 소소한 소금빵 행복 한 입 시간을 유지할 것 같다. 지금 좋다고 했던 것이나 사람, 그 어느 것도 그 무엇도 계속 같은 상태를 유지하리라는 보장은 못한다. 나는 늘 마음도 기분도 기호도 반응도 급변하는 유기체인 존재다.


그러므로 변덕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본다.


그간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 상태로 책을 잘 못 집어 들었으니 5월에는 각잡고 책을 읽어보려고 잔뜩 샀다.


하도 많이 쟁여서 눈에 띄면 바로 사고 싶은 책도 미루고 있다보니 그 것들을 얼른 사고 싶어서라도 최소 5권은 이 달에 읽어야 하는데, 이제 두 권 읽고 세 권째 도전중이다.


내 마음을 두드린

오월의 책들은 기회가 되면 소개하기로 :)


돌아서면 소금빵이 땡기는 참 희한한 오! 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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