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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Jul 15. 2024

어떤 경우는 하늘같은 마음씨

대부분은 옹졸한 편

새 언니와 참 많은 일들을

함께 겪고 있는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반드시 피어나기 마련인 원망스러운 마음도 한 때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시간이 진짜 명약인지 다 지나가고 사라졌다.


조금 원망스러운 그 사건보다는 더 큰 고마운 일들이 많아서 고마움이 원망을 파도처럼 덮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세상 모든 이의 원망스러운 심정이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 해서 날아가 버리지는 않기 때문에 이 건 잘 짚고 넘어가 주는 것이 맞겠다.


말 한 마디로 오해가 피어나기도 하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묵직한 고마움을 전할 수도 있어서 참 말하는 게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끔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폭풍이나 큰 일로 돌아오기도 하니 말은 꼭 신중히 조심해야지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일렁이면 '흥! 칫! 말조심은 무슨!' 하고 싶은 말이라도 해야 살겠다고 답답한 마음에 숨통을 틔워주고 싶어서 투덜거려보기도 한다.


 날은 감동의 드라마인양 위기로 하나된 가족 사례 교과서같은 상황이었고, 꽤 이상적인 대화가 오고갔다. 내 삶에 이런 대화는 드문 편이다. 정기적으로 만나거나 대화할 일이 있는 사이에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유일한 분이다.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는 마음도 평수를 넓히고, 가족 누구든 선뜻 베풀고 고민없이 꺼내드릴 수 있게 내 지갑에도 부디 큰 여유가 생기는 게 좋겠다 싶은 날의 기록이다. 베푸는 것이 나에게 행운을 부르는 건지 지금 실험중인데 어떤 식으로 행운이 오는지는 기다려봐야겠지만, 일단 기분만큼은 뭔가 채워지는 것 같고, 뿌듯하고, 나 그래도 조금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아주 가끔 남의 사정을 헤아리고, 대체로는 옹졸하게 내 마음과 감정이나 들여다보고 '이 것도 잘 하기가 참 힘드네'하며 산다.


나만 이런 건 아니라고 가끔 듣긴 했다만, 사실인지 정확히 알 방법은 없다. 그냥 매일 저녁즈음엔 과부하로 잘 안 돌아가는 머리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땀흘리고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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