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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소연연 : 나의 할머니

나를 강아지라고 부르던 참 다정한 이름

by 스토리캐처

어릴 때 할머니와

살며 또 이별하며


배우고 느끼고 좋은 추억으로 남은 기억들이 참 많아요. 제가 15살이 되던 해에 머무는 세계를 서로 달리하게 되어 헤어졌는데, 지나고 보니 짧다면 짧은 시간들인데도, 워낙 오래도록 한결같이 다정한 분이라 같이 살았던 기억이 참 좋아서인지 문득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제 인생 통틀어 소중한 기억 속 가장 중요한 자리에 살아있는 상징적인 존재, 저 뿐만 아니라 제 사촌과 형제들에게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시는 아주 큰 어른이셨어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어 친척들도 한 집에서 부대껴가며 옹기종기 모여 살 때가 있었다고 하는데 할머니가 그 많은 아이들을 지혜롭게 잘 먹이고 사랑으로 길러주셨다고 해요.


오빠도 자주 늘 고마워하는 할머니 사랑 그 덕분에 어린 아이들이 하나같이 다들 참 착하게 잘 자랐다고, 지금도 사촌 언니와 이야기를 할 때면 '우리의 할머니' 꼭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은색 비녀를 단정하게 꽂고 계신 모습, 숱이 얼마 안 되는 머리카락을 자르지도 않고, 한 올도 남김없이 모두 쓸어 잡고 돌돌 감아 둥글게 꼬아서 단단히 고정한 한결같은 헤어스타일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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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만 찾는 '스토리캐처' 은근 두루 잘하는 ENFP 자유존중 예의추구, 하고싶은 것만 온전히 집중몰입하는 재미로 삽니다. 응원/이야기듣기 생각하고 관점바꿔보기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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