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일
오늘은 아버지 생일이다. 작년 아버지 생일이 기억난다. 하루 전에 중국집 예약을 했고, 점심 무렵엔 대구로 내려가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다. 새벽에 엄마가 응급실로 실려가는 바람에, 한 손에 케이크를 든 채로 응급실로 갔고 엄마는 나를 못 알아봤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생신 축하한다고, 작년엔 응급실에서 보냈는데 또 어떻게 일 년이 갔다고 했다. 다시 일 년 전으로 돌아가서 병간호하라면 할 수 있겠느냐는 내 물음에 아버지는 못한다고, 병간호보다는 그 이후의 시간이 견딜 수 없었다고, 겨우 빠져나왔다고 했다. 내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아버지가 "우나?"라고 물었고, 나는 "응"하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