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포항
많은 이들이 얽혀있는 일을 맡을 때면 잠을 잘 못 잔다. 포항 출장에는 동행할 에디터 두 명과 포토그래퍼 한 명, 고객사 매니저와 인터뷰이 두 명이 관계되어 있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KTX를 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밤새 뒤척거렸다. 버스를 타고 서울역까지 갈까 하다가 아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자하면서 건너편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며 길 위에서 시간을 버렸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지하 서울역에서 지상으로 내달리면서, 출구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면서, "안돼에에"하고 절규하면서 이 일에 연관된 사람들을 떠올렸고, 덕분에 출발 3분 전에야 숨을 헐떡거리며 KTX에 올라탈 수 있었다. 교내 체육대회 계주 마지막 주자로 뛰고 났을 때의 피맛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