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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떠돌이 직장인 Sep 07. 2023

첫 인턴 구하기 (1) - 병장에서 인턴으로

인턴 서류 접수

난 해외생활, 해외취업에 대한 로망이 큰 사람이었다. 뭔가 한국의 직장인은 미생이 생각나면, 해외의 직장인은 슈츠(Suits)나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생각 났고, 이왕이면 화려해보이는 해외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특히 난 첫 인턴 준비를 군대 안에서 했었기에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극으로 달했다.


하지만 현실은 난 대학교 1학년을 겨우 마친 군인이었고, 1학기는 술 먹고 놀러 다니느 학점이 3.0을 넘질 못했다. 그러나 말년 병장의 부푼  때문인지 원래 별로 현실을 생각하지 않는 내 성향 때문인지, 시간이 날때마다 사지방에서 해외 취업, 해외 인턴을 학교 취업 포털사이트, 사람인, 등등 계속 뒤져보았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내가 원하는 채용이 잘 나오지 않아 해외 인턴을 거의 포기할 무렵, 우리 학교 취업 사이트에 미국 회사의 한국 지사 인턴으로 한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미국 본사로 가서 체험을 할 수 있는 인턴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걸 본 순간 가슴이 너무 뛰었고 직무가 뭐든 상관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원래는 finance나 marketing과 같전공과 관련된 부서를 지원하고 싶었는데, 딱 봐도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 하나는 제일 가고 싶었던 finance부서, 두번째는 경쟁률이 비교적 낮아보이는 리테일 개발 부서에  더 지원하였다.


사실 나의 첫 인턴이고 미국도 가는 인턴이라 경쟁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말년 병장 이 없는 자신감은 계속 있었다. 사지방에서든 내무실에와서든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때 첫번째이자 마지막인 한국식 지원서를 써보았다.


질문들은 1) 뽑혀야 되는 이유, 2) 해당 부서를 지원한 이유, 3) 회사의 주 경쟁사는, 4) 나의 가장 큰 성취는?, 5) 나의 역경 극복 사례였다.


지금 그 당시 써 놓은 대답들을 보고 있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상당히 유치한 답변이 많았지만 그래도 열정을 담은 그 당시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어 붙었나 싶지않다.


P.S. 오히려 Resume와 Cover Letter로 끝이 나는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 서류 지원보다는, 이렇게 한국식으로 여러가지를 서술하는 서류 전형이 첫 인턴이나 첫 구직을 하기 위해선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Resume에 써놓을 게 없기 때문이다


결과는 1차 서류 합격! 2차는 면접을 위해 말년휴가를 내었고, 짧은 3cm 머리에 왁스를 열심히 발라 군인티를 최대한 안내보려 했고, 고등학교 때 샀었던 조금은 작은 정장을 입고 면접을 보러 갔었다.

1차 서류 합격 이메일 & 2차 면접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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