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말씀에 "한살이라도 젊을때"
지난번 여행에서 느꼈다.
어느새 청년의 나이를 서서히 벗어날 준비를 하는 내 나이. 나는 아직 20살때의 마음가짐과 크게 다른게 없는데 스스로를 소개해야 할때는 청년이라 불리기엔 왠지 성숙하고 자리잡아야 할 안정을 강요받는 나이.
그리고 느껴지는 거리감.
마음의 나이와 사회적 나이의 갭은
점점 벌어져간다.
돈이 많아도 사지 못할,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돌아오지 못할 지금.
앞으로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일 오늘, 더 부지런히 떠나자.
그렇게 지난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음 여행을 계획했다.
마치 뭔가에 홀린듯이.
그리고 몇달이 훌쩍 지나 다시 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자 눈에 서서히 보이는 출도착 전광판.
새삼 여러 장면이 눈앞에 파노라마 처럼 지나갔다. 참 나는 공항이랑 인연이 많다.
스물한살,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외국으로 가는 약간 무섭고 크게 설레는 첫걸음이였고, 떠나지 못한 배낭여행을 부추기는 자극제였고, 가슴깊이 그리고 또 그리던 사람의 얼굴을 마침내 두 손으로 어루만지던 가슴벅찬 재회였고, 이상향으로의 다리였으며, 20대의 한시절을 부지런히 드나들던 일터로 가던 길목 이었다. 공항에서 보낸 시간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중의 클라이막스 였다.
꽤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보딩 10분전이다. 서둘러 식어버린 녹차라떼를 마지막으로 한모금 마시고 3번 게이트로 향한다.
시간은 늘 공평하게 조용하게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지금도 내일도
열심히 채워가건 대충 흘려보내건.
모든 일에는 時機가 있고
영어로 흔히 타이밍이라고 한다.
당신의 때를 놓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