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ventud May 14. 2016

지금 떠나야 하는 이유

어른들 말씀에 "한살이라도 젊을때"

지난번 여행에서 느꼈다.
어느새 청년의 나이를 서서히 벗어날 준비를 하는 내 나이. 나는 아직 20살때의 마음가짐과 크게 다른게 없는데 스스로를 소개해야 할때는 청년이라 불리기엔 왠지 성숙하고 자리잡아야 할 안정을 강요받는 나이.
그리고 느껴지는 거리감.


마음의 나이와 사회적 나이의 갭은

점점 벌어져간다.



돈이 많아도 사지 못할,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돌아오지 못할 지금.  
앞으로의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일 오늘, 더 부지런히 떠나자.

그렇게 지난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음 여행을 계획했다.

마치 뭔가에 홀린듯이.



그리고 몇달이 훌쩍 지나 다시 공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자 눈에 서서히 보이는 출도착 전광판.


새삼 여러 장면이 눈앞에 파노라마 처럼 지나갔다. 참 나는 공항이랑 인연이 많다.


스물한살,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외국으로 가는 약간 무섭고 크게 설레는 첫걸음이였고, 떠나지 못한 배낭여행을 부추기는 자극제였고, 가슴깊이 그리고 또 그리던 사람의 얼굴을 마침내 두 손으로 어루만지던 가슴벅찬 재회였고, 이상향으로의 다리였으며, 20대의 한시절을 부지런히 드나들던 일터로 가던 길목 이었다. 공항에서 보낸 시간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중의 클라이막스 였다.




꽤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보딩 10분전이다. 서둘러 식어버린 녹차라떼를 마지막으로 한모금 마시고 3번 게이트로 향한다.




시간은 늘 공평하게 조용하게
무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지금도 내일도

열심히 채워가건 대충 흘려보내건.

모든 일에는 時機가 있고

영어로 흔히 타이밍이라고 한다.


당신의 때를 놓치지 않기를.









작가의 이전글 오르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