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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연아 Feb 21. 2017

어린이 메이커 교육 후, 나의 생각

어린이 메이커 교육을 하며 느낀 것들

적게는 월 1회, 많게는 월 3회 정도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메이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은 처음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로봇 체험 교실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것도 4번이나.


서큘러스와 함께 한 로봇 체험교실 포스터


수업 내용은 간단하다. 우리 회사에서 만든 개인용 지능형 로봇 파이보(piBo)의 시뮬레이터를 가지고 서보모터의 움직임과 같은 로봇의 원리를 파악하고 아두이노를 이용하여 간단하고 귀여운 로봇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3D 펜을 이용해서 예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민 후 집에 가져간다.

이렇게 4번의 수업을 진행하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짧은 글 실력이지만 정리를 해보려고 브런치에 오랜만에 끄적인다.



이번 수업을 하며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이 수업을 다른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면 왜 그러한지 이유를 쓰는 칸이 있다. 이 내용을 읽으며 아이들이 수업에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적어 준 후기


1. 학교에서 해보지 못하는 것을 해볼 수 있어요.

2. 내가 만든 것을 집에 가져갈 수 있어요.

3.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코딩하고 내 스타일대로 꾸밀 수 있어요.


수업을 하며 걸을 수 있고, 초음파 센서에 의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액션을 취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다. 그 후에는 앞, 뒤, 좌, 우, 정지에 대해 함수로 미리 만들어 놓고 장애물의 유무에 따라 아이들이 원하는 움직임을 하도록 바꿀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로봇을 꾸미게 했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로봇이 나왔다. 함께 참여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로봇 경주를 하기도 하고, 로봇 싸움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 가족 사랑해'를 크게 새긴 아이도 있었고, 손이 없는 로봇에게 3D 펜으로 팔을 만들어 준 아이도 있었다.


하나의 로봇에서 시작했지만 모두 다른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의도한 수업이었고, 실제로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이번 수업을 하며 아쉬웠던 것들

아이들은 참 필기를 열심히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학교 다닐 때 필기를 진짜 열심히 했다. 왜냐고? 필기를 한 것에서 시험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선생님이 말하는 것,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 것에는 형광펜으로 줄을 긋고 큰 별표를 그리기도 했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그런 습관이 남아있다.


필기에 집중한 아이들 모습

메이커 교육, 코딩 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길러주고자 하는 힘은 스스로 생각하고, 무언가를 창조하는 힘. 그리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비판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내는 힘이다. 물론 다른 부분도 많이 길러주어야 하지만, 질문을 했을 때 답을 하는 아이보다 선생님이 말하기를 기다렸다가 그대로 적어 내려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핸드아웃을 주더라도 필기를 많이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



이번 수업을 하며 경험한 아이들의 가능성

수업 마지막에 아이들에게 이 수업에 사용한 소스코드가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나눠주었다. 몇 명이나 연락이 올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로봇을 바꿔보고 싶다고 소스코드를 보내달라고 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우리가 수업 시간에 세팅하여 둔 라즈베리파이 컴퓨터를 만들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한 아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도전하고 싶어 한다. 그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나의 메이커 교육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다.

페이스북에 끄적거린 이야기


이번에 또 한 번 다짐한다. 이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방향을 적어보자면


1.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함께 한다.

2. 획일화된 교육을 하지 않는다.

3. 이익창출을 위해 대충 교육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한 명의 선생님과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것을 배워야 한다. 물론 장점도 있는 교육방식이다. 이런 부분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방식의 교육을 내가 또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사교육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 교육의 수요자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특화된 교육, 더 수요자의 관심과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공부과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야지.



그러니 나의 활동도 , 아이들의 미래도 모두 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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