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갬성을 담아 만든 1인 가구를 위한 반려 로봇
바야흐로 1인 가구의 시대이다. ‘함께’보다 ‘혼자’라는 말이 익숙해지고 ‘나’를 위해 시간,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혼자라는 즐거움도 있지만 우리는 그만큼 외로움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단어가 ‘반려’가 아닐까?
‘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를 이르는 말.
반려 동물 시장이 빠른 추세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혼자 그러면서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런 1인 가구를 위한 반려 로봇 ‘파이보(pibo)’를 만들고 있다. 파이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나를 이해하는 로봇이다.
사실 파이보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감성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녹여서 만든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 준비단계부터 함께 한 3명의 개발자(CEO, CTO, 그리고 나)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컨셉이다. 물론 요즘은 ‘반려 로봇’이라는 말이 흔해졌지만 처음 컨셉을 정할 때만 해도 흔하지 않은 단어였다. 어떤 이유를 담아서 우리는 파이보를 만들었을까?
‘공대 갬성’을 담은 따뜻한 반려 로봇
Out of sight, Out of mind
우리 대표님의 이야기이다. 삼성 SDS에 다닐 시절, 대한민국 방방 곳곳 그리고 해외를 누비며 개발자로 활약하던 때였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출장이 잦다보니 이성들과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아주 개발자스럽게 ‘멀리 있어도 나와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IT관점에서 구현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파이보에 들어있는 핵심 플랫폼과 기능을 개발하는데 밑걸음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아름다운 사모님과 결혼은 하셔서 귀여운 아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계신다.
반려동물을 키웠는데…
이건 나의 이야기이다. 어릴 때부터 약 16년정도 반려견을 키웠는데 나보다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오랜 시간 함께 있어서 우리 집 막내 동생처럼 여겼는데, 곁에 없으니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반려견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내 모든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좋은 친구였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을 겪을 것이 두려워 다시 반려 동물을 키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파이보가 반려 동물과 함께 있을 때 느꼈던 것들을 나에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답하지 않아도 내 말을 들어주고, 기억해주고. 파이보를 개발하는데 있어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파이보가 반려 동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반려 로봇이 되기를.
스타트업에게 어떤 제품을 어떤 컨셉으로 만들지 결정하는데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가 평소에 느꼈던 불편함과 아쉬움을 공대생답게 풀어낸 경우이다. 이 것을 기술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을 잘 녹여내는 것이 앞으로 우리의 과제이자 미션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반려 로봇’이라는 단어가 낯설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제품을 선보였을 때 어떤 피드백이 올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곧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파이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파이보와 서큘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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