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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연아 Feb 19. 2021

나의 업(業)에 대하여...

인공지능 로봇 파이보 DIY 키트를 만들게 된 이유.

2016년부터 서큘러스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사업 아이템'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의 일을 돈벌이 수단에 국한하는 순간 일에 몰입하는 방향, 우선순위, 열정 등 모든 것이 바뀐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우리가 만든 기술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이롭게'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 마음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전 글에서도 소개했던 것처럼 우리의 첫 사업 아이템은 '온라인 코딩 교육 플랫폼'이었다.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고 받는 것을 뛰어넘어, 이 가상의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나를 한 차원 높은 세계로 확장할 수 있다('Expand Your Dimension')는 비전과 목표가 나를 서큘러스로 이끌었다. 실제 창업 아이템은 로봇이 되었지만, '교육'에 대한 꿈과 열정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 나의 '업(業)'이 교육에 있음을 잊지 말자.


우리가 처음 '온라인 코딩 교육 플랫폼'을 준비하던 때와 시장이 많이 변했다. 대표님이 회사 신사업 아이템으로 '온라인 코딩 교육 플랫폼'을 보고했을 때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울 필요가 있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당시 우리는 너무 빨랐고, 지금은 적당한 때가 되었다. 


https://youtu.be/WqexMZfv7DU

우리의 첫 아이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큘러스(circulus)'


우리만 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故김영삼 대통령이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하며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라는 말을 했다. 덕분에 초등학생이었던 나도 학교 앞 컴퓨터 학원에서 '컴퓨터 쓰는 법'에 대해 배웠었다. 그때 잘 배워둔 덕분인지 아직까지 이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화두인 요즘도 똑같지 않을까? 단순히 이러한 기술을 맛보는 것을 넘어 어떻게 내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로 우리가 생각했던  교육이다.


인공지능 로봇 파이보 DIY 키트

그래서 우리의 첫 번째 교육 콘텐츠로 '인공지능 로봇 파이보 DIY 키트'를 만들었다. 

그동안의 로봇 교육이 조립, 제어, 주행을 위주로 했다면 '소프트웨어부터 시작한 로봇 기업'이라는 우리만의 특징, 장점을 살려 로봇을 조립하고, 제어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나만의 서비스가 들어간 로봇을 만드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목표금액 112% 달성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97519


코로나로 인해 대면 강의가 어려워진 만큼, 집으로 키트를 배송하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하며 나만의 로봇을 만들어본다. 기초는 똑같이 배우지만 내 역량에 따라 날씨를 알려주는 로봇, 일정을 알려주는 로봇, 나를 반겨주는 로봇 등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교육 키트이다.

아직 초기 버전이기 때문에 녹화한 강의를 수강하고,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를 활용해 로봇에 코딩을 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팀원이 늘어난 덕분에 플랫폼과 공개용 API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트에서 끝낼 수 없어!

앞에 영상에서 잘 표현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처음 만들었던 온라인 코딩 교육 플랫폼은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는 이러닝 사이트가 아니다. 필요에 따라 강의를 할 사람이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환경에 강의장을 개설하고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즉, 누구나 강사가 되고 수강생이 될 수 있는 구조이며, 강의 수강 중에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을 돕거나 도움받을 수 있다.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다. 

이번 크라우드펀딩에서는 강의를 '수강'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하지만 서포터분들이 우리 제품의 가치를 보고 미리 투자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빠르게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가 그리고 있는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서는 다음 이야기에서 구체적으로 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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