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로운 시작임을 알았다.
인재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회사에게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고 힘든 일이다. 특히,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한 올해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사람은 늘 부족한데, 허리띠까지 졸라매야 하니 말이다.
올해 초, 대표님이 "2020년에는 두 자리 수로 인원을 늘릴 거예요. 12명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이라,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생각을 바꾸었다. "대표님,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요? 코로나도 그렇고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우리는 예정대로 채용공고를 냈고, 대부분의 필요인력을 채용했다. 물론 필요한 모든 인력을 원한 건 아니지만, 신규로 진행할 사업 외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채용했다. 왜?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스타트업에게 사람은 항상 부족하다. 요즘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었지만 배민, 쿠팡같이 성공한 스타트업이 되기 전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를 찾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기다리면 우리가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펼칠 수 없다. 그렇기에 가능할 때 미리미리 인재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처음 세명이 수유동 반지하에서 복작복작하며 파이보를 만들 때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인원은 약 4배가 많아졌고, 각 팀마다 하는 일을 구분하여 다 같이 모여 업무 회의를 하려면 꼬박 반나절이 걸릴 정도이다.
그동안은 기본적인 복리후생을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동안 회사원이었지, 회사 운영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것'에 익숙했지, '함께 일하는 팀원이 즐겁게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조금씩 사내 복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큰 회사와 비교했을 때 많은 복지혜택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 유연한 출퇴근 시간 및 가정의 날 도입
● 경조사비 지급
● 자기 계발 지원
● 무제한 커피&간식 제공
● 웰컴 키트 및 생일자 기프티콘 제공
그러던 어는 날, 퇴사를 앞둔 팀원에게 "회사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퇴사를 결정하는데 힘들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엔 '그동안 사내 복지를 만든 보람이 있어. 함께 일한 분들도 다들 너무 좋아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했지만 연속으로 두 명에게 동일한 이야기를 들으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아, 회사가 분위기만 좋았구나. 일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어!'
힘들게 모은 인재들이 우리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기 위해 필요한 건 보다 '명확한 업무 전달과 공유'였던 것이었다. 물론, 좋은 복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지, 과정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 등이 명쾌해야 한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슬랙, 노션, 지라 등의 툴을 도입하였지만, '이 툴을 통해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와 같은 고민은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작년까지는 이 문제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소규모 팀에서는 오히려 절차와 규정을 만들어 일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단위로 업무를 분할하고, 대표-중간관리자-팀원이라는 구조가 생기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더 미룰 수 없었다.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팀원을 영입하고 함께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처음 창업을 하였을 때 하루 종일 서비스 개발만 할 수 있으니 빨리 제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오산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1에서 100까지 늘어나고,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었다.
인원이 4배가 되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계속 늘고 있는 기분이다. 이제 최소한의 인원 배치를 했으니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지워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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