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체험교육" 과정을 만들게 된 이유
올해 12월 31일이 되면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딱 10년이 된다.
운전면허를 따고 제대로 된 운전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나는 아무 경험 없이 "10년 무사고 운전" 타이틀 획득과 함께 운전면허 갱신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10년 무사고 운전"이란 타이틀 너무 멋지잖아.
라는 생각과 동시에 "도둑놈 심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깜빡이와 와이퍼도 헷갈려 어떤 걸 눌러야 할지도 몰라 밖에서는 운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내가, 10년 무사고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게 무슨 자랑거리가 될까?
아, 이제 정말 운전을 배워야겠다.
10년 무사고 타이틀을 8개월 앞에 두고 운전대를 잡았다. 도로에 나가기 무서워 차가 안 다니는 지방 구석에서 운전 연습을 시작했다. 빈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부터 도로주행까지 5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도로로 나갔다.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여러 돌발상황을 만난 후, 용기를 내서 고속도로, 고속화도로를 거쳐 집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돌아왔다.
"어? 운전 생각보다 별거 아니잖아? 어렵지만 나도 할 수 있겠는데?"
사실 운전을 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운전을 하다가 오르막길에서 뒤로 후진을 하면 어떡하죠?", "내 차로 사람이 튀어 오면 어떡하죠?" 이런 알 수 없는 걱정과 생각들이 나를 움직일 수 없게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경험해보면 알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잖아", "또 해보고 싶잖아" 이런 마음을 말이다.
교육도 마찬가지구나.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생각이었다. 경험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게 중요하겠다. 그래야 아이들이 자랐을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우리에겐 아이들에게 로봇이 무엇인지, 로봇을 활용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로봇과 현실 세계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등등 만들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로봇체험교실"을 만들고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수업을 준비한 우리들은 힘들어서 몸이 아플 정도였지만, 수업을 마무리하고 후기를 읽을 때 그 쾌감이란! 캬~
많은 수업 후기를 받았지만,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음에 다시 오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운전을 배웠을 때랑 같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사실 수업 신청은 대부분 부모님이 하시기 때문에 원해서 오는 친구들보다 "부모님의 권유"로 오는 친구들이 더 많다(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 하지만 집에 갈 때는 또 해보고 싶고,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매 달, 이런 친구들을 위해 작지만 꾸준하게 체험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물론 매 번 새로운 콘텐츠를 할 수는 없겠지만 "더" 많은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해 줄 수 있도록. 우리 교육 브랜드 이름이 "더" 메이커인 이유가 있었네 ㅎㅎㅎ
그래서 이번 달 우리가 준비한 수업은 "아빠와 함께 하는 로봇 조립 체험교실"이다(물론 "엄마"와 참여 가능). 꼭 "부모님"과 함께 하는 수업을 기획한 이유는 부모님에게도 함께 하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나도 어린 시절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컴퓨터를 배웠는데 내가 배운 컴퓨터 실력을 우리 보모님에게 뽐낼 기회가 없었다. 그때는 집집마다 컴퓨터가 없는 집이 더 많았으니까.
아마 로봇도 그때와 같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서 꼭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달까? 앞으로도 다양한 로봇 관련 수업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친구들이 우리 수업을 통해 로봇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로봇과 함께 자라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서큘러스의 교육 브랜드 "더 메이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