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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바른 Nov 21. 2018

오늘의사물 : 카레가게의 메모



 오늘 저녁 메뉴는 카레. 좋아하는 카레 가게에 갔다. 다행히 가게는 열려있었다. 오예! 주문을 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어있는 것들을 구경했다.


 그중 메모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찍었다. 돌아와서 열어보니 흔들려있었지만...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름이 오면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걸 해야지

가볍게 입고

노래를 부르고

태양 아래 땀을 흘리고

누군가의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여행을 가야지

그 모든 걸

이번 여름엔 다 해야지



 읽어내려가며 나는 이 중에서 무엇을 했나 떠올려봤더니,

 다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다 있었던 어느 날이 떠올랐다. 밤바다를 보았던 그때, 참 즐거웠지-

 

여름이 좋다.

귀신같이 몸이 먼저 알아차리고 감기에 걸려버린 추운 계절, 이 메모로 하여금 다시 여름을 그리워하게 된다.


 다음 여름에도 다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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