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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럭 Apr 05. 2020

말하는 기술

포트럭이 들려주는 회사생활 이야기 : 커뮤니케이션 편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소통이더군요.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이 힘든 거라는 말, 많이들 하실 겁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상사, 동료, 후배, 타 부서, 외부업체 등 업무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이 소통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통,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그리스 3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에는 3명의 위대한 철학자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플라톤이었고, 플라톤의 제자가 아리스토텔레스였으니 세 사람의 이론적 배경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학문을 이어받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철학의 기반을 정립했습니다. 철학뿐 아니라 물리학, 시학, 정치학, 천문학, 논리학, 수사학, 윤리학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여행자 혹은 외계인이 아니었나 싶네요. 

(좌) 소크라테스   (중) 플라톤   (우) 아리스토텔레스


뛰어난 스승 아래 훌륭한 제자라고 했나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받은 알렉산더 대왕은 지중해 일대와 서아시아를 정복하고 역사에 길이 남는 위대한 군주가 되었습니다. (도서관계의 레전드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도 알렉산더 대왕의 뜻을 받아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좌) 알렉산더 대왕 (우) 알렉산더 도서관 상상도 (기원전 300년에 50만권의 장서가 보관되어 있던 지식의 보고)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바로 "수사학(rhetoric)"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rhetoric)


수사학은 설득의 기법을 말하는데, 그리스 시대 설득을 목적으로 논변하는 이들의 기법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문서화 한 것이 바로 수사학입니다. 현대 커뮤니케이션학도 바로 이 수사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BC 380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한 개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수사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하는 3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입니다.


로고스(Logos) : The appeal of the speaker'spersnality or character

파토스(Pathos) : The appeal to the emotion

에토스(Ethos) : The appeal to reason or logic


로고스는 논리(logic, reason, proof)입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합리적인 논리가 필요하지요. 말을 할 때 서론 본론 결론을 어떻게 구성할지, 비교 예시 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지도 모두 로고스의 범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토스는 공감(emotions, values)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감을 주기 위해서는 스토리, 감동을 주는 인용구, 강렬한 언어 사용 등이 있어야 겠지요.

 

마지막으로 에토스는 신뢰(credibility, trust) 입니다. 말하는 사람의 Brand(이미지, 평판), 신뢰성이 있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위 3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글쎄요. 3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니 모두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우리가 습득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에토스 입니다.  


로고스와 파토스는 연습을 통해 스킬이 생기면 가능하지만 에토스는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말하는 사람이 살아온 길이 얼마나 선하고 신뢰할 만 했는지의 정도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의 말은 로고스와 파토스가 다소 부족해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자신을 갈고 닦는데서 출발한다고 보아야 겠네요. 다음 시간에는 회사에서의 소통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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