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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 임민아 Sep 09. 2024

민통선 넘어봤어? 거긴 출입통제구역이라고!

2024 파주시 지속가능관광, DMZ숲으로!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알까?


파주 문산읍 마정리에서 통일대교를 건너 파주 장단면으로 가려면 사전에 군부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걸. 이름, 주민번호, 주소, 차량 이동시 차번호와 색상, 차종까지 적어서 제출해야 한다. 이 절차를 ‘예통’이라 부른다.


나는 이 절차를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경험했다. 대성동마을에 계신 외증조할머니를 뵙기 위해서 거쳐야 했던 절차다. 난 당시 부산에 살고 있었다.


엄마의 외삼촌이 운전하는 빨간색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사람 하나 없는 대성동마을 논길을 달렸던 기억도 나고, 대북방송인지 대남방송인지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머무는 내내 크게 들렸던 기억도 남아있다. 나 스스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작년에 공정여행과 마을여행을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DMZ숲 임미려 대표를 만났다. 저~ 뒷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이 강의가 끝나자마자 달려 나와 명함을 건넸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파주에 살지만 파주를 잘 모르는 주민을 대상으로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을 넘어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감행한다. 파주시 지속가능관광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10월 11일, 18일 운영할 예정이다.


<기이한 DMZ 생태공원>을 쓴 강현아 작가, 민간인통제구역에서 DMZ숲을 일군 청년 임업후계자 임미려 대표, 리틀 포레스트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이끼 테라리움 제작 워크숍을 준비했다. 종일 숲에서 듣고, 생각하고, 쉼을 찾을 수 있는 여행을 기획했다.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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