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도 좋지만 정원이 정말 좋았던 곳.
여행을 가기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는 파리, 일상의 유혹이라는 전시를 봤다. 도슨트를 들으며 봤던 전시는 예쁜 것들의 연속이었고, 일상의 장식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전시공간 칸마다 놓여 있는 예쁜 침대, 협탁, 의자들의 모습이 신기했다. 예쁜 무늬의 패브릭들과 장식품들은 신기하기만 했다.
물론 국립 민속박물관등에 있는 우리나라의 일상 소품들도 멋있긴 하지만, 그것들 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베르사유 궁전이 더 기대되었다. 전시장에 있던 다양했던 물품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았다.
프랑스혁명 때, 궁전에 들어왔던 성난 군중들은 궁전의 여기저기에 상처를 남겼고, 베르사유 궁전은 지금도 보수 중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많이 있던 앞부분은 그래도 많이 보수한 것인지 흔적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뒤로 갈수록 천장의 그림들이나 벽등엔 중간중간 하얀 상처가 남아있었다.
그래도 정말 공간 하나하나가 정말 화려했는데,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했던 사람에게 이게 최선이었냐고 물어봤어야 했었나 싶을 정도였다. 베르사유 궁전의 방 하나하나 모두가 정말 화려했다. 창을 통해서 빛이 들어왔고, 어떤 방은 채광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방의 패브릭 장식들은 계절마다 바뀐다고 했다. 그때의 패브릭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방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을만한 곳까지 투명한 벽으로 막아두기도 했다.
천장의 그림들도 좋았지만 정말 좋았던 것은 천장의 샹들리에를 매달고 있는 끈 조차 방안에 있는 다른 패브릭들과 같은 것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하나의 공간을 하나의 디자인으로 통일하고, 그 안에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벽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조잡하게 꾸민 것이 아니라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을 만한 공간까지 섬세하게 꾸몄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감동받았다.
물론 전시품에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지만, 그런 것들 하나하나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천장의 화려한 그림들과 기둥, 벽들은 내가 고개를 들고 다니게 만들었다.
베르사유에서 제일 유명한 거울의 방, 화려하고 인기 있는 만큼 사람들로 넘쳐났다.
방의 다른 장식들 말고 이런 것만 찍어서 돌아왔다.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베르사유의 화려함 그 자체였다.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섬세한 조각들과 장식, 패브릭 들로 꾸며져 있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반복해서 같은 패턴의 것들을 보니 생각보다 금방 질렸다. 그래서 우선 베르사유 궁전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공원을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베르사유는 궁전보다는 정원이 더 인기 있는 듯했다. 정원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게 까지 큰 정원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원래 정원표는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불꽃놀이 기간으로 정원표를 따로 구입했어야 했다.
우선 정원 표를 구입하고 둘러보니 베르사유 정원의 트레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트레 인표가 있다면 정원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었다. 표는 이미 사용해서 환불 불가였다. 정보가 부족했던 나의 탓으로, 그래도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을 위안 삼고, 트레인을 탔다.
구간마다 내리고 타며 정원을 구경했다. 그리고 정원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가능하다면 베르사유 정원 근처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정원 티켓, 정원 트레 인표, 트레인 내부사진
트레인을 타다 만난 소녀들
정원의 다른 쪽 길.
정원에 있는 또 다른 건물들
정말 좋아한 호수 쪽의 다른 방향. 제일 길이가 좁은 쪽이다.
베르사유에서 찍은 사진들은 하나하나 전부다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에펠탑이 자기 여친이라던 친구의 후배에게 저는 그럼 나는 베르사유가 내 여친임!^^
(베르사유가 여성형?이라고 했던 거 같아요.)
베르사유가 사귀자고 하면 난 레즈비언 될 수 있음. ㅇㅇ이라고 했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며 장소입니다.
우선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은 다 채웠네요.
다음 주부터는 다시 매주 금요일에 이야깃거리 들고 오겠습니다.
슬슬 봄이니, 여기저기 꽃구경 갔던 사진들이랑 같이 오겠습니다.
여행 도중 만난 나도 계속해서 글 올릴 거니까 재미있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