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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트료 Mar 29. 2016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독일에서 만난 이상한 할아버지



뮌헨에서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신시청사의 시계탑, 다하우 강제 수용소, 맥주집, 알리안츠 아레나, 미술관 3곳, BMW 박물관이었다.  예기치 않은 일행이 생겨 알리안츠 아레나와 미술관은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오늘은 여행 중엔 정상적인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사람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나의 이상한 사람 체험기이다. 나는 그날 만난 이상한 할아버지를 또 만날 까 봐 다음날 시계탑을 다시 보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수용소를 구경 갔다. 오늘의 글은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어떤 형태로든 있으니 항상 조심할 것! 을 알려주기 위한 글이다.

그래도 그 이상한 할아버지 덕분에 뮌헨 신시청사 구경은 제대로 했으니 고마워해야 하나?


  

뮌헨 마리엔 광장은 꽤 넓은 곳이다.





여기저기 공연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날 밤 만난 할아버지.

처음 그 할아버지에게 걸린 것은 내가 아니라 나의 동행자였던 언니였다. 그 언니는 숙소에서 그날 처음 만난 언니로 괜찮다면 같이 시가지 구경을 하고 맥주를 먹자고 했고, 같이 잠시 오후의 일정을 하기로 했다. 

그 언니와 님펜부르크 공원을 방문하고 기분 좋게 신시청사 앞으로 갔다. 그리고 잠시 내가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 그 언니가 문제의 그 할아버지와 만나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 할아버지는 이상해 보이진 않아 대충 할아버지를 떼어내고 뮌헨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학센과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아까 보다 만 시청의 야경을 보러 나왔을 때, 다시 그 할아버지를 만났다. 물론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었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눈에 뜨였을 지도. 

그분은 영어도 꽤나 잘 해서, 우리에게 시청사에 대해 소개를 해줬고, 올림픽 이야기도 하고, 시청사 앞에 있는 마리아상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사방의 괴물들로부터 뮌헨을 지키고 있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지인에게 현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밌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혼자였다면, 당연히 놉! 을 외쳤을 집으로의 초대를 어쩌지 어쩌지 하며 갔다.               

뮌헨 신시청사
이 시계인형들이 춤추는 것을 보고 싶었다.
신시청사 앞의 마리아상.



무슨 배짱으로 갔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 하지만 은근슬쩍 비쥬 하면서 스킨십을 하려는 할아버지로 인해 어떻게 여기를 벗어나지 하는 언니와 나의 긴박한 눈빛 교환만 있을 뿐이었다. 그날 그 할아버지 집에 혼자 갔다면, 기분 나쁜 일을 당했을 거 같지만 다행히도 우리 숙소에 늦었다고 사람들이 기다린다고 엄청나게 열심히 설명해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 집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열심히 할아버지와 번갈아가며 러브샷을 해줬던 것,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그 할아버지도 -나름- 신사답게 우리를 보내주었다.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귀여운 인형들. 닫혀있지만 않았다면, 하나 샀을 텐데 아쉽다.




오늘은 짧은 글입니다!

다음엔 조금 더 긴 글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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