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플래쉬를 보고
궁금했었다. 이 영화 <위플래쉬>
미디어와 평론가, 영화제들의 호평 탓이었다.
그런데 개봉 후 수년이 흐른 시간 사이에서 언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이유는
위플래쉬라는 단어의 뜻 때문이었다.
whiplash : 채찍질
딸아이가 음악 전공의 길을 선택하고난 후에서야
그 채찍질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고
오늘에서야 영화 <위플래쉬>를 보았는데
의문이 더 많이 들었던 영화였다.
무언가에 몰입하는 그 경지, 광기어린 그 경지는 존중한다.
그렇지만 그 경지에 다다르게 하기 위해
폭언과 자극으로 제자를 극한 상황으로 내모는 교수법은
아무리 천재를 탄생시킨다고 한들 정.당.한. 것일까?
저렇게 해야만 천재가 되는 것일까?
저런 방법을 통해서만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는 것일까?
이렇게 의문점을 던지다보니..
마지막 장면이 멋있기는 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연주라기 보다는
스스로 리드하며 상황을 전복시키면서
" I will cue you "라고 말할 때의 포스와 그 당당함이 좀 쩔었다.
자신의 극한에 다다르는 도전과 경험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경지였다.
그 경지에 나도, 아이도, 다다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