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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Sep 06. 2022

[살까, 말까] 세계 1위의 위엄 '현대중공업'

글로벌 1위 조선사...지난해 9월 상장

생산능력·엔진 내재화·재무구조·수주잔고 등에서 우위

이달 17일 우리사주 보호예수 물량 출회

2005년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유사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조선업종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정치적인 논리로 투자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최근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던 가스양을 감축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나 카타르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자 LNG선 수요가 증가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LNG 선박수요 증가와 용선료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1위 현대중공업은 5일 오후 12시 기준 1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1위 조선사로 한국조선해양에서 2019년 6월 물적분할돼 21년 9월 상장했다. 조선업의 매출비중은 78%이고,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가스선과 해양선박, 최신함정 등을 건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생산능력(CAPA), 엔진 내재화, 재무구조, 수주잔고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조선 부문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1억GT로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635㎡의 생산야드를 보유해 업황 상승기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데 유리하다.

또한 자체 엔진사업부를 가지고 있으며, 선박용 대형엔진부문에서 세계 1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과거의 엔진은 단순히 기자재 중 하나였으나 최근 환경규제 영향으로 연료가 다변화되면서 엔진과 선박 기술의 시너지가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내재화된 엔진 생산 경험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올해 6월 기준 21조5473억원으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LNG운반선 호황에 힘입어 향후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선박 기술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로부터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메탄올은 기존 벙커C유와 비교해 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완전 탈탄소 선박인 수소 선박으로 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친환경 연료로 여겨진다.

LNG와 메탄올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인 수소와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 2025년까지 상용화를 약속한 바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현대중공업은 한영석, 이상균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영석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기장설계부에 입사해 의장설계2부 부서장, 조선설계부문 부문장, 조선사업본부 생산본부장을 거쳤다.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왔으며 현대중공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가삼현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현대중공업을 이끌었으나, 가 사장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한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상균 조선해양 사업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상균 사장은 1961년생으로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 선박건조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현장 전문가다.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11년 외업 담당 상무를 거쳤다. 2015년에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생산부문장 전무를 역임해 현대삼호중공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산 공정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현대중공업은 이달 17일 우리사주 물량에 걸린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장을 진행하면서 총 360만주를 우리사주 물량으로 배정했고 직원들이 모든 물량을 소화하면서 청약률 100%를 기록했다.

규모는 총주식의 4.1% 수준이다. 다만 최대 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주식 수 7077만4223주(79.72%)를 제외할 경우 실제 유통 가능 주식은 1799만8893주로 우리사주 물량 비중은19.4%로 증가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으로 현재 주가는 2배 넘게 오른 상황이다.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가 및 환율 상황 역시 실적 개선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선가는 척당 수주 가격이 3000억원이 넘는 등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신규 수주 감소는 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급 제약 환경이 선가를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50원 선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점 역시 우호적이다. 수출주의 경우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달러 결제에 따른 환율 효과로 환차익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5년은 조선사 선가 상승과 후판가 안정화가 시작된 시기로 지금의 업황과 가장 닮아있다"며 "독보적인 경쟁력과 우량한 재무구조를 반영해 현대중공업에 할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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