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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주경제신문 Nov 29. 2022

[살까, 말까] 수익성 개선 시동 건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률 2023년까지 개선 전망

내년 실적 회복 전망...EV 경쟁력 재평가

지배구조 이슈 존재...가격결정권 핸디캡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oyeon0601@s-econ.kr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현대모비스의 고질적 문제인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에는 8%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 5.7%, 2019년 6.2%, 2020년 5%, 2021년 4.9% 등으로 최근 4년간 5% 내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물류비 부담과 전동화 사업부 적자 지속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4000억원 이상 증가했던 물류비 부담이 점차 완화되면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조지아 공장 기공식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미국 전동화 거점 투자가 확정됐다. 규모는 13억달러로 향후 북미 지역의 전기차 모듈, 배터리 시스템, PE(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납품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벤츠사의 EV 플랫폼에 샤시 모듈 공급도 확정됐다. 9월 북미 알리바마 신규 공장을 통해 전기차 4종을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라이슬러 공급 이후 2번째로 논 캡티브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기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0만8500원에 거래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19조 6584억원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인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동차 모듈·부품제조사업, AS용 부품사업을 영위 중이다. 매출 비중은 각각 80.1%, 19.9% 수준이다.

모듈·부품제조사업은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인 샤시모듈, 칵핏모듈, 프론트엔드모듈(FEM)을 조립·생산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에 직서열(JIS)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제동·조향·에어백·램프 및 전장·전동화 부품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이다.


특히 전동화 부품은 현대차그룹의 E-GMP 에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E-GMP은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배터리, 모터 등 동력장치와 충격흡수장치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AS용 부품사업은 국내외 194여 차종 260만 부품의 A/S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운행 중인 현대자동차기아 5906만여 대의 부품 공급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업계 최고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분야 내 최초로 수소 전기차 핵심부품 일괄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UAM, 로보틱스 사업분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단기차입금은 1조882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058억원 대비 5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또한 45.6%에서 47.3%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들어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기업들이 대체 자금 조달 수단으로 기업어음(CP)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올해 3분기 기준 기아가 현대모비스의 17.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7.17% 지분을 포함해 현대모비스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1.48%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정의선 회장과 조성환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정 회장은 197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쳤다.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해 구매실장,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기아차 대표이사, 현대차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박정국 전 현대모비스 사장에 이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모비스 사장에 올랐다.

1994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겸 부사장, 현대모비스 R&D부문장 겸 부사장, 현대모비스 전장BU장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현대차그룹의 전략적인 부품사라는 점이 현대모비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대수와 옵션 장착률에 연동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성장은 곧 현대모비스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한편으로는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가격결정권을 가지기 쉽지 않다.


따라서 내년 현대차그룹이 유럽발 수요 둔화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지배구조 리스크도 주가 저평가의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2%에 불과하기 때문에 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선 지분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을 분리해 사명을 각각 '모트라스', '유니투스'로 정했다. 이를 두고 현대모비스 자회사 설립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분석도 나온다.


자율주행 및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관련 비용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어떻게 수익과 연결할지도 관건이다.


2017년 7700억원이었던 현대모비스의 R&D 비용은 2020년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조169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망치는 1조3000억원이다.


◆ 선수 한 마디

증권업계는 현대모비스가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2023년 지배 주당순이익(EPS)의 지난 6년간 12개월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률(12M Fwd PER) 최빈값 8배에 해당된다"며 "안정적인 AS 사업을 바탕으로 현대·기아 출고 증가와 물류비 부담 완화에 따른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차질 완화로 현대·기아차의 2023년 글로벌 생산은 올해 대비 8% 증가할 전망이다. 연초 운임 재협상에 따른 운반비 하락 효과가 2023년에 본격적으로 발현될 것"이라며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도 공급 가격 인상을 통해 완성차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동화 매출액의 고속 성장에도 불구하고 모듈(차량용 부품) 부문의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전기차 (EV)성장 수혜주로 주목받지 못했다"며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북미 EV 시장 투자 확대,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수주 등을 통해 EV부품 경쟁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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