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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호 Dec 17. 2023

남 탓보다 내 탓을 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나를 바꾸는 것은 힘들지만 상대방을 바꾸는 것은 더 힘듭니다. 

조직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일보다 대인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다스리지 못하면 퇴근 후 집에서도  불편할 정도로 마음의 병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고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적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을 탓하는 상황자체가 힘듭니다. 따라서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상대를 바꾸기보다 내가 바뀔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더 성숙하는 것은 덤입니다. 남 탓보다 내 탓을 하기 위해 유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름과 틀림은 다릅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가 틀린 것처럼 대합니다. 리더가 후배를 대할 때 그러한 경향이 더 강합니다. 내가 상대보다 업무 경험이 많고 직급이 높다고 나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름을 틀린 것처럼 표현하는 순간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만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를 오래 다닌 선배들은 후배들이 회사 업무에 헌신하지 않는다고 후배들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설사 그런 생각이 들어도 말로 표현해서는 안됩니다. 회사를 다니는 유일한 이유가 개인의 성장이나 자아실현이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업무에 몰입하길 요구하면 상대방이 수용하기 힘듭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다른 사람과 업무추진 방식이 다르다면 갈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견차이를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내가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하거나 상대방이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해야 합니다. 두 가지 방법 중 사고방식이 굳어진 상대를 설득하는 것보다 내가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업무에 차질이 생기거나 팀워크가 무너질 때 상대방의 업무방식을 인정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변화가 많은 프로젝트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안정적인 운영 업무를 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손가락이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합니다. 

누구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혼자 삭히기 힘들 때는 그 사람을 비난하는 험담을 하기도 합니다. 험담을 하는 순간은 잠깐 속이 시원할 수 있지만 험담은 말하는 사람의 격을 떨어뜨립니다. 오히려 듣는 사람이 속으로 당신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험담을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당신이 험담한 것을 상대방이 알게 될 위험만 증가합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다면 회사와 상관없는 지인에게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험담을 들어줄 가장 안전한 상대는 당신을 응원하는 배우자입니다.    


과정이 달라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방식이나 태도는 개인의 스타일입니다. 빠른 업무처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꼼꼼한 업무처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때 상대방이 느리다고 비난할 수도 있고 필요 이상으로 꼼꼼하다고 답답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업무 스타일이 업무 성과에 미치는 차이는 거의 없고, 그나마 빠른 업무처리가 좋을 수도 있고 꼼꼼한 업무처리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 표현방법이 다르다고 일의 성과가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발표할 사람에게 관리자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관리자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최종결정은 발표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나 후배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 스타일과 관련된 갈등이 발생할 때 일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예측해 보고 큰 차이가 없다면 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합니다.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1:1의 의견은 팽팽하게 대립되고 자존심이 걸린 상황이 많지만 집단 토의를 하면 다수의 의견을 수용할 명분이 주어집니다. 프로젝트 관리자와 반대되는 의견을 팀원들이 지지한다면 본인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고, 프로젝트 관리자의 의견들을 팀원들이 지지한다면 상대방에게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토론의 분위기는 강압적이지 않고 자율적이어야 합니다. 자율적인 토론의 분위기에서 도출된 결론이어야 팀원들이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상대방은 더 힘들 수 있습니다.  

내가 힘들 때 상대방은 더 힘들 수 있습니다. 나의 짐이 가장 무겁고, 내가 더 희생하는 것 같고, 내가 더 힘든 것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힘들게 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교과서 같은 이야기지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진심이 아니라도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하다 보면 공감능력을 조금씩 키울 수  있다. 공감, 존중, 배려는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한 강력한 도구입니다.


https://brunch.co.kr/@kbhpm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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