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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브랜든 May 17. 2017

고깃덩어리와 풀 조각

잘못된 최선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잘못된 최선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요즘 팟캐스트를 통해 '참나원' 이란 상담 프로그램을 자주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어 보곤 한다. 이런 상담 프로그램이 유지되는 이유는 한 내담자의 상담 이야기가 그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을 함께 듣는 청취자 자신의 모습을 그 상담을 통하여 발견해 나가는 '깨달음'의 즐거움이 있기때문일것이다. 


오늘 듣게 된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금 내 자아를 자극했던 이야기는 다름이 아니라 우리의 열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더 열심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그 열심과 묵묵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한 번쯤 방향성에 대해서,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묵상하고 성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사자와 소의 사랑이야기'라는 이솝 우화가 요즘 들어 현대시대에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최선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는 너무 좋은 예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를 너무 사랑하게 된 사자와 소는 가정을 이루어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의 사랑을 서로에게 표현하게 된다. 사자는 정글에서 막 잡아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소에게 선물하면서 사랑을 표현했고 소는 푸른 초원에서 가장 싱싱한 풀을 모아서 사자에게 선물하면서 사랑을 표현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결과에 서로가 놀라게 된다. 좋아할 줄 알았던 상대가 좋아라 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자는 더 싱싱한 고기로, 소는 더 싱싱한 풀로서 계속해서 표현하다. 결국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내 중심의 최선이 상대방에게는 엄청난 황당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고 관계 속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 것인가 고민하고 살펴보아야만 열심을 내었던 그 열심히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지 않게 만드는 이유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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