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터미션 Jul 25. 2023

할머니 없이 어떻게 아이를 키워요?

인터뷰집 <노 그랜드패런츠 존>이 나왔습니다

재력이 있는 조부모, 체력이 있는 조부모, 시간이 있는 조부모가 출산과 양육의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오늘의 한국 사회. 그렇다면 이 필수요소가 없는 가정에서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살아가고 있을까. 


조부모 없는 육아구역에서 육아 중인 아홉 가정 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엮은

인터뷰집 <노 그랜드패런츠 존>을 출간했습니다.


수많은 출산, 양육 정책들이 효용성 부분에서 여지없이 물음표를 떠올리게 하고

그리하여 점점 더 육아가 가정의 몫으로 미뤄지는 현 사회에서

육아에 대해, 자신에 대해 오랜시간 생각해 온 아홉 가정의 부모들이 풀어내는 솔직하고 힘있는 이야기들은

육아가 숙제가 아닌 건강한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자신들의 오랜 생각을 진솔하게 나눠주신 아홉 가정의 부모님들에게

이 자릴 빌어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 알라딘, 인디펍 등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aladin.kr/p/u4khj


부모가 양육의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오늘날     

조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워나가는, 조부모의 황혼기를 인정하고 존중하고자 하는     

지금 엄마, 아빠들의 리얼한 육아 연대기


차례

들어가는 말: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한 세상에 대하여     


아이를 낳고 시작된 공황– 육아와 부모의 정신건강

투사가 되고서야 육아제도를 쓸 수 있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

일하는 모두가 9 to 6는 아니잖아요– 예술가 부부의 육아

이모님을 모십니다– 맞벌이 부부와 베이비시터

엄마와 주부라는 이름의 다행과 만족– 전업주부의 보람

분노하는 아이 덕분에 자아를 찾았다– 진정한 독립가정 이루기

모든 것의 목적이 돈은 아니잖아요– 열심히 일했던 엄마들의 딜레마

일하는 부모를 보며 꿈을 키우는 아이– 홍콩에서 아이 키우기

딩크에서 세 아이까지– 다자녀 육아     


인터뷰 후기:

무지, 망각, 외면의 시간들


책 속으로

19p.

한쪽이 일방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아내가 받아들인 거죠. 그래서 제게 ‘원죄’가 있다고 느끼는 거예요. 특별히 내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결혼이라는 게 그렇게 되어 가게 한다는 거죠.     


43p.

화가 났죠. “정말 이런 식으로는 희망이 없습니다. 이게 고쳐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어려운 시기를 나도 겪어봤는데 그걸 바꿔야 한다’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했다’ 하고 끝나는 건 무용담일 뿐이잖아요.     


63p.

나도 발전하고 싶고 내 능력치를 키우고 싶은데 설 자리가 없으니 그럴 기회조차 안 생기는 거죠. 그러면 나는 어떠한 배우의 삶을 살아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는 괜찮다가 어떤 작품이 올라간다, 거기에 내 이름이 없다 하면 그때 많은 생각들이 드는 것 같아요.     


89p.

진짜 중요한 건 아이 스케줄에 맞춰 부모의 노동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일하면서 애도 키울 수 있을 텐데. 육아를 위한 공공서비스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 그게 실질적이고 중요한 도움이 된다는 것, 적어도 서울에서는 불가능한 것 같아요.     


117p.

아이들이나 남편이 저에게 굉장히 정서적으로 의지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이렇게 지금처럼 살아도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인생을 찾고 싶어’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이 뭔가 결속력 있게 뭉쳐서 잘 굴러가는 것 같다는 안정감이 있거든요.     


135p.

‘자기 삶에 주체적이면서 몸과 마음을 돌보고 꾸준히 성장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온전한 사람.’ 심리상담 받을 때 고군분투하면서 만든 문장이에요.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사람이에요.   

  

151p.

나도 내가 잘하는 걸 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요. 육아하면서 아이들에게 무한정 사랑을 주고 있지만 정작 저는 사랑을 못 받고 있는 거예요. 남편은 바쁘고, 아이들은 어차피 내리사랑이잖아요. 저는 사랑을 주기만 하는 존재이지 누군가 내게 사랑을 쏟지 않아요. 책을 읽으면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어떻게 날 사랑해야 하는지.     


171p.

아이를 키우며 확실히 느끼는 건 부모가 자식을 어떤 식으로 교육하는가가 아이 성향에 나타난다는 거예요. 일하는 저희 부부를 보며 아이가 자기 삶에 대해서, 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있다는 게 상당히 좋다고 느끼는 부분이에요.     


193p.

‘노키즈존’이나 ‘맘충’ 같은 말이 나오면서부터 아이 셋을 데리고 밖에 다니면 뭔가 더 눈길을 받는 느낌이 있어요. ‘아이가 셋이나 돼? 요즘 세상에도 아이를 낳네!’ 그런 분위기의 시선으로 저희를 보는 게 느껴졌던 때도 있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로또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