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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vator Oct 03. 2023

회사가 멈춰있다고 해서 나도 멈춰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

일을 하면서 가장 답답할 때가 언제일까?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진척이 없고, 모든 의사결정이 지체되고 있을 때, 결과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업무를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을 때가 아닐까?

" 위에서는 생각이 다르신가 봐, 금번 계획은 미룰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이렇게 까지 돈을 쓰면서 무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뭐가 더 좋아지는지 뚜렷하게 보이지가 않네"


분명한 이유라고 설명은 하지만 결국 제안했던 기획안이나 의견들이 채택이 되지 않았을 때를 겪게 되면 우리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동기를 잃게 되고 만다.


내가 근무했던 조직 역시 어떤 조직은 새로운 시도에 있어 상당히 열려있는 분위기를 갖고 있었던 반면, 어떤 조직은 새로운 시도나 변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고,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기존의 문화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조직도 있었다.


조직이야 그렇다 쳐도,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구성원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누구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네가 그런 조직을 선택했으니까, 이것도 어떻게 보면 네 책임일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조직에 어떻게라도 변화를 하고 기여를 하고자 의견을 내고 시도하는 것인데, 결과가 매번 실망스럽다면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지 않게 되지 않을까?


내가 이직한 조직이 지금 이런 상태라면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빠르게 찾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때까지 우리의 선택에 있어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내 소중한 시간을 그냥 반복적으로 자리에 앉았다가 돌아오는데 허비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 두 명의 팀원이 있다. 

모두 이곳에서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들을 해보면서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경력을 쌓고자 합류하게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회사를 경험하게 되면서 이곳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은


" 이거 안됩니다. 우리는 원래부터 이렇게 해왔습니다." 
" 우리 회사와는 잘 맞지 않을 것이에요"


이런 환경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사람은 두 가지 형태로 행동이 변화하게 된다.


조직에 순응하게 되는 사람

무섭게도 빠르게 기존의 회사에 있던 직원들과 별반 다름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처음에 갖고 있던 생각의 폭은 좁아지게 되고, 변화란 더 이상의 자신에게 필요한 소중한 경험이라기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쓸데없는 일들이 추가되는 아주 귀찮은 것으로 인식한다.


이들이 합류 초기 가장 많이 쓰던 말도 점점 변하게 된다. 

우리 이거 한번 해보시죠!
 
-> 아 여긴 뭐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여기 있는 것일까?
-> 제가 왜 그 일을 해야 하죠? 가만히 있어도 월급은 똑같은데?
-> 여긴 어차피 안되니까 그냥 하던 것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왜 힘든 길을 가려고 하죠?


결국 조직의 분위기에 흡수되어 기존의 직원들과 별 차이 없는 생존을 위한 최적의 모습으로 적응해 버렸다.

회사에 와서 하는 일이라면 메신저로 회사 험담을 즐기고,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재미가 되어가고 있다. 결국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회사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함께 잡담을 주고받을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은

" 빨리 나가든지 해야지 이런 회사 더 있을 필요 없다."가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내 경우를 빗대어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회사를 가장 오래 다니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 듯하다.


무엇이든 허용되는 선 안에서 해보려고 하는 사람

회사가 멈춰있다고 해서 나도 멈춰있을 필요는 없다. 회사가 관심이 없다고 해도,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본인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경험을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자신의 의견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이고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면, 시행을 안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조직은 투여한 시간 대비 효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염려가 크기에 진행에 있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거나 또 조직에 큰 영향이 없는 프로젝트라면 도움이 되는 것을 막는 조직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꿈틀꿈틀 대면서 뭐라도 해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 안에서 어떻게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경험들을 해나가고자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듣는 이야기는 

" 뭘 그렇게 열심히 한대? 오버 아니야?"
" 가만히나 있음 중간은 가지, 사람 귀찮게 하는데 뭐 있어..."
" 결국 똑같이 될 거야."


이들이 그토록 열심히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존의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되어 버린 직원들이 바라볼 때 일을 만드는 사람들이 인정받기 위해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멈춰있는 회사에 들어온 이상, 회사가 멈춰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의 생각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같은 색깔이 되어가는 반면,
누군가는 자신만의 색깔로 이곳에서 영향력을 만들어 나간다.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히려 이들은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한다.

멈춰있는 회사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훨씬 더 많이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인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계속 작은 움직임들을 만들면서 조직 안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실속 있게 경력을 쌓아간다. 


작은 시도였지만, 지금의 조직에서는 엄청난 변화라고 체감하게 된다.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나는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이해가 빠를 수 있다.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자신의 일을 꾸준하게 잘해오던 사람들이지, 맨날 투덜대며 회사욕, 동료욕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아니다. 


멈춰있는 조직 안에서 무엇 때문에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더 소중하기에
조직 안에서 자신의 시간을 멈추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길게 보면 이런 사람들은 조직 안에 종속되어 손과 발이 묶여
아무런 시도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맞게 될 것이다. 


회사가 멈춰있다고 해서 나의 시간도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나의 시간을 멈추게 만드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 무엇이든 나의 소중한 시간을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 

나의 시간을 멈추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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