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친구, 미학오디세이 1
기분 전환을 위해 전시를 보러 간다.
혹은 쇼핑을 한다던지, 꽃놀이를 간다 던지.
내가 좋아하는 카페를 찾아 맛있는 커피한잔을 먹는 다던지.
혹은 내가 좋아하는 bts 멤버의 영상을 본다던지 등
궁금했다. 미를 인식할 때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는데
이거 왜 그럴까?
“미란 보아서 즐거운 것이다. 미는 바라보는 사람의 즐거운 감정과도 관계가 있다." - 아퀴나스
아퀴나스는 주관적 미를 말한다.
우리의 감각은 비례를 좋아한다. 왜? 그건 우리 주관 속에 이미 비례와 비슷한 성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물속에서 비례를 볼 때 우리는 이 비례가 마치 우리 내부에 있는 것 처럼 느끼게 된다.
바로 이때 쾌감이라는 것이 생긴다.
외부의 형상과 내부의 형상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부드럽게 맞아떨어질 때,
쉽게 말해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 이 눈에 바로 보여질 때 미적 쾌감이 생긴다는 얘기다.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게 아니라, 아름답기 때문에 즐거움을 준다.” 라고 아우구스티누스
우리에게 '좋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중세시대에 미는 객관화가 기준이었다. 얼마나 실제적으로 묘사하는 지가 중요했고, 비율적으로 잘 맞는지가 중요했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객관화였던 것이다. 우리 머리 속에는 본능적으로 ’이것은 좋은거야’ 라고 생각하는 기준들이 있고 이 것은 <완전, 비례, 명료함> 등의 단어로 표현된다.
지극히 나의 해석이지만 재밌는건 인스타그램을 보며 우리가 좋아요를 누르거나 팔로잉을 하는 사람들의 피드를 보면 저 단어들의 기준으로 완성된다.
완전 : 미모가 뛰어나거나 비율이 좋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 혹은 자연이나 사물 등의 완성되어 있는 멋진 것들을 찍어올린다.
비례 : 그리드가 기가막히게 잘 맞는 사진을 보정하고 여백의 미가 보인다.
명료함 : 피드 내에서 명료히 어떤 내용들을 포스트 하고 있다.
팔로우 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을 떠올리면 아마 이 기준에 많이 부합되어 있을것이다. 아마 자연스럽게 느끼는 미적쾌감이 아닐까 싶다. 그럼 한번 더. 이 객관적인 미를 넘어 주관적인 미로 가보자. (신적인 영역의 미 말고, 요즘 시대 감각적으로 느끼는 미)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 타인에게도 좋다고 느껴질 수 있다면?
그러려면 무엇이 좋은지를 내가 열심히 함께 알려줘야한다. 생각 속에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정보들을 나누기 시작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미적쾌락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내안에 있는 기준에 보고있는 것이 '예쁘다' 동일시 되는 순간말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일상취향편집샵 @하우아트유 가 많이 떠올랐다. 어쩌면 하나의 취향적 시각을 제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셀렉에 필요이상으로 공을 들이는 나에게는 진행하는 기획이 많은 선택을 받을수 록 기쁘니까. 객관적인 미를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보여줘야하는 미는 무엇일까? 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내가 선택한 취향들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매일 하우아트유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미학과 취향에 대해 인스타에 공유해보려고 한다.
하나씩 채워보며 시선을 나눠봐야겠다. 우리의 미적쾌감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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