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음악회는
연주도 좋았지만,
계속 시선이 머무는 한 사람이 있었다.
뒷 자리에 앉아 있다가
때가 되면 조용히 일어서서
악보를 넘겨 주는 사람.
Page Turner
페이지 터너
연주자 대신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
주목 받지 않아도
자기의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의 시간에 일어나서
묵묵히 타인을 돕는사람
오늘의 감동적인 연주도 좋았지만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자는
프로그램에도 없고
이름조차 모르는 페이지터너였다.
나도
다시
다짐한다.
지금 나의 역할에
비록 작은 일이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그리고... 우리 사회도...
사진을 보니
페이지터너가
웃고 있다.
아... 좋다.
나도... 웃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