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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 READING GOING Sep 12. 2022

이제야 달이 보인다

국 

백 년만에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은 보지 못했다. 


대신, 

17세기 일본의 시를 읽었다. 


헛간이 타버렸다 
이제야 달이 보인다


믿고 의지했던 헛간이 

다 타버린 후에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

헛간의 지붕도 사라진 후에

하늘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커다란 달을 발견했다. 


올 해처럼 

보름달을 기다린 적은 없었다. 

며칠 간의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며

읽게 되는 짧은 시에서

위로를 얻는다. . 


지금 나의 상황 속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변함없이 나를 지탱해주는것을 

다시 찾아보며 재뱔견하는 시간이다. 


추석 날과 

어제도 만나지 못한 보름달로 인해

내 마음을 비추고 있는

커다란 보름달을 보게 되었다. 


이제 

백 년 만에 가장 큰 보름달은 

보지 않아도 좋다.


이번 추석이 전해준 선물이다. 

연휴 마무리되고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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