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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AI 시작할 수 있을까?

설교 영상 요약으로 바뀐 부모님의 하루

by 전종목

어제 부모님께 AI 얘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엔 예상대로 웃으시더군요.

“그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이 나이에 뭘 또 배우냐…”


사실, 그 말이 틀렸다고 말하긴 어려웠습니다.
누구나 나이 들면 새로운 기술 앞에서 한 번쯤 멈칫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AI는 점점 더, 기술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쓸 수 있게 바뀌고 있어요.
그리고 그 변화가, 지금 부모님 같은 분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매주 하시는 일


부모님은 매주 유튜브에서 교회 목사님의 설교 영상을 챙겨보십니다.
그리고 그걸 노트에 직접 정리하십니다.
멈췄다, 돌렸다, 또 멈췄다—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가는 일이죠.

그래서 이번엔 이렇게 제안해봤습니다.


“영상 보시다가 오른쪽 버튼 꾹 눌러서 AI에 요약하라고 하세요. 1초 만에 전체 내용을 요약해줘요.”


“진짜 이렇게 되는 거야?”


처음엔 반신반의하시던 부모님,
요약된 문장을 보고는 한동안 말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죠.


“어휴, 정말 편하겠다!”


그 표정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놀람, 안도, 조금의 감탄이 섞인 미소.
그 순간, AI는 부모님께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쓸모 있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AI는 설명보다 경험이 먼저입니다


누군가에게 AI를 설명할 때,
우리는 종종 원리부터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부모님 같은 분들에게는,
"이걸 쓰면 내 시간이 줄어들어요",
"매일 하는 일이 더 쉬워져요"
이런 경험이 먼저여야 합니다.


오늘, 한 사람에게만 보여주세요


AI는 결국, 모두가 만질 수 있어야 하는 기술입니다.


어렵게 말하지 말고,
“이거, 한번 눌러보세요”
그 말 한마디가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한 번의 경험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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